요즘 드는 생각

세상 공짜는 없다

'무슨 말을 못 하겠어'

'무슨 생각을 못하겠어'

요즘 드는 생각이다.

요즘 들어서 말조심 마음조심을 더 해야 한다고 절실히 느끼게 된다.  말하기 무섭고 마음먹기가 무섭다고나 할까. 아무래도 내 일이 아니다 보니 의도와는 다르게 나도 모르게 조금 쉽게 생각한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마음을 반성하게라도 하듯이 비슷한 경험으로 내게 다시 들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간사 다 돌고 도는 것인가. 어떨 때는 덜컥 겁도 난다.

뭐가 이런 경우가 있나 싶다가도 나를 돌아보며 살라는 뜻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  멈칫하고 앞만 보고 현재에 머물러 있는 나를 잠시 돌아본다.

지난날 성숙하지 못하고 생각이 깊지 못해서 조금이라도 나도 모르게 잘못 뱉은 말이나 교만하게 생각한 마음과 행동이 있었다면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말자고 어른스럽게 다짐도 해본다.

'난 조금 괜찮은 사람이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까.'

그때 마음을 이쁘게 쓰지 않아서. 

그때 그 사람을 헤아리지 않아서.

원래도 생각이  많은데 그 탓에  이런저런 이유를 찾으며 자책 아닌 자책을 했다면 이제 내 마음을 돌볼 차례다.

나도 내가 보호자이니까.

언제나 고민하는 순간은 괴롭다. 

반갑지 않고 피하고 싶다. 그러나 그 과정을 충분히 버티고 지나고 나면  그 순간이 부족한 나를 채워가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세상 공짜는 없나 보다. 고민과 아픔을 외면하고 싶어도 당당히 마주하고 지나고 나면 꺼내 쓸 에너지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해  다시금 미흡했던 마음을 깊고 넓게 가다듬어 본다. 

어른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