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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인규 Jan 31. 2019

OTA, 여행의 트렌드를 뒤바꾸다




더 이상 여행을 가는데 패키지여행이 필요한 시대는 끝이 났다. 패키지여행의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여행사는 주춤하고 있고 이에 반해 자유여행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솟구치는 중이다. 직접 일정을 짜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과 가격적인 저렴함은 패키지여행의 확실한 강점이기는 하나, 빈번한 쇼핑 그리고 통제받아야 하는 문제점은 대학생들은 물론이고 점점 그 나이 때를 넓혀가며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패키지여행은 점점 시대에 뒤떨어지는 상품이 돼가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가격 대비 효율이라는 가성비보다는 가심비. 즉 가격이 조금 더 비싸도 내가 만족할만한 여행을 하자라는 생각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이걸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것은 대다수 자유여행일 것이다.


트렌드에 맞게 이와 관련된 사업들도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OTA는 online travel agency의 약자로 이제는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북킹닷컴, 익스피디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사람들이 자유여행을 원한다 해도 사전에 기본적인 것들을 예약하지 못했다면 자유여행이 이만큼 흥행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이 OTA인 것이다.


사람들이 자유여행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패키지여행의 빈번한 쇼핑 그리고 통제하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일까? 물론 그 이유도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패키지여행을 갔다 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쇼핑을 너무 많이 해서,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어서 등의 이유로 다음부터는 자유여행으로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말이다. 이 들을 포괄하는 크나큰 요인이라 하면, 그것은 선택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선택의 중요성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선택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가격, 활동 전반적인 부분들이 모두 그렇다. 가격에 있어서는 패키지여행도 최저가, 중간, 고급으로 분류된 곳도 많긴 하지만, 같은 가격대 내에서도 수십 가지의 선택을 할 수 있는 OTA와는 큰 차이점을 보인다. 활동면에서는 짜인 스케줄대로 움직이다 보니 당연히 개별적인 선택과는 동떨어진 활동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자유여행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만족도가 높은 것만은 아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에 길을 잃어도, 재수 없이 맛없는 레스토랑을 가도, 사람 간의 문제가 생겨도, 모두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특히나 해당 나라를 처음 가는 사람이 자유여행으로 간다면, 방황하는데만 엄청난 시간을 소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위험요소가 있는데도 사람들이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것은 그래도 자신이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키지여행을 예를 들어보면 호텔이면 호텔, 레스토랑이면 레스토랑, 체험활동이면 체험활동 등 모든 것들이 사전에 짜여있다. 물론 여행사가 발품의 노력을 한 끝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계중에 최상의 퀄리티를 보증하는 곳을 찾았을 수도 있지만, 정말로 유명하고 만족도가 높아서 딱히 매달 단체를 수용하지 않아도 되는 곳은 구지 여행사와 계약하지 않을 것이다. 안 그래도 잘 나가는데 굳이 단체계약을 함으로써 할인을 해줄 이유가 전혀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호텔이나 레스토랑도 단체가 오면 소음이나 다른 문제들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서인지 그다지 선호하는 편도 아니다.


문제는 퀄리티가 좋아도이다. 음식이나 호텔의 퀄리티가 안 좋으면 당연히 하.. 그냥 자유여행으로 올걸...이라 하겠지만 퀄리티가 좋아도 오... 여기가 이 나라 최고의 레스토랑일 거야..! 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오히려 더더욱 다른 레스토랑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을 가지는 경우가 더 많다면 모를까. 퀄리티가 좋건 말건 뭔가 더 좋은 장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택이 중요하다. 사실 순수 만족도로만 보면 자유여행이 패키지여행보다 높다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유여행은 자신이 모든 것을 선택하고 패키지여행은 모든 것을 선택해놓는다. 똑같은 훌륭한 퀄리티의 호텔 그리고 레스토랑을 찾아도 그 만족도는 크나큰 차이가 날 것이다. 자유여행은 수많은 선택지 중 자신이 고른 곳이 퀄리티가 좋은 것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다른 곳에 대한 호기심이 낮을 것이고 일거양득으로 성취감까지 얻을 것이다. 하지만 짜인 대로 간 곳에서는 그 만족도가 한계가 있는 것이다.


비교를 해보고 선택하고픈 마음은 그 누구도 똑같다. 이를 잘 아는 여행사들도 패키지여행 속 자유여행이라는 상품들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평들을 보면 그 경계선이 상당히 애매하다는 말들이 많다. 여행사가 부진을 극복하고 다시금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면, 지금 있는 상품들보다 최소 몇 배 이상의 다양함이 갖춰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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