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프맨작가 Jun 15. 2024

역발상 멜버른 고풍스러운 트램 도시

멜버른 트램카페 트램 풍경의 추억


카페가 꼭 호화스러울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에 호화 럭셔리 카페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 주변에 전 세계의 명성을 가진 체인 브랜드 커피들도 많습니다. 


그 카페들 중에서 고집스럽게 테마를 가지고 작지만 특별한 카페들이 있습니다. 


호주의 멜버른에서 만났습니다. 5월 초 가을이었습니다. 


트램 객실 한 차량을 통째로 가져와서 인도의 길가에 테마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그 카페 주변으로 멜버른의 트램들이 고풍스럽게 달립니다. 








트램이 도심을 가르는 멜버른 도시는 19세기와 20세기가 현대적인 오늘날과 공존하는 도시였습니다. 


초현대적인 도심의 인프라는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뉴욕이나, 중국의 상하이에서 더 현대적인 건축물들과 도심의 첨단 기술의 풍경을 볼 수 있지요. 한국의 서울에서도 초현대적인 트렌드의 도시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울에 덕수궁과 경복궁 둘레길이 있기에 서울은 문화도시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고풍스런 고궁처럼 19세기풍의 트램이 도시의 거리를 가로지르는 멜버른은 역발상의 도시입니다. 




멜버른의 명물 트램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관광열차 트램들도 있습니다. 


길이 250km, 26개에 달하는 트램 노선을 운영하는 호주 멜버른입니다.



출근 시간, 도심 트램 정거장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트램 안도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정거장 천7백여 개가 놓여 도심 안팎을 촘촘히 연결하는 트램은 멜버른 시민에게 최우선 교통수단입니다.



[라이언 플린 터프/멜버른 시민 : "멜버른에서는 환승을 이용해 시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많은 정거장이 있어서 지금 이 역에서도 트램을 이용해 도시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멜버른 트램의 또 다른 특징은 도시 중심부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료 트램 구역은 이처럼 정거장에 무료라는 표시가 돼 있는데요.



교통카드나 승차권 없이 도시 주요 거점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트램에 타고 있다가 무료 구간을 벗어날 때만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면 됩니다.



이 같은 무료 구간 제도는 2015년부터 시행됐는데 트램 이용자를 대폭 끌어올렸고 중심업무지구를 거점으로 한 금융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 무료 구역 안에 주요 관광 명소가 몰려 있고 철도나 공항버스로 환승도 쉬워 관광객에게도 필수적인 교통수단입니다.



[롭/관광객 : "공항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왔고 거기에서 트램을 타고 시내 어디든 갈 수 있었습니다. 숙소도 멜버른 중심에 있어서 트램을 타고 돌아다니는 게 너무 편했습니다."]


<KBS 뉴스 기사 인용>











이 트램 카페에 눈길이 꽂힌 것은 사실 이 낙엽길이었습니다. 5월 초 낙엽이라니 그것도 길가의 이정표가 되어서 트램 카페의 입구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낙엽들이 사시사철 푸른 낮은 식물들과 어울려있는 것이 한국의 풍경과는 다른 남반구 나라의 대조였습니다. 멜버른 도시가 오래된 전통과 초현대적인 도심의 얼굴이 어우러지는 대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낙엽과 섞여있는 초록 잔디 풀이 꼭 그렇게 세월의 변화와 변하지 않는 것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저 낙엽을 밟아보니 푸석하기보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좋았습니다. 


멜버른의 낙엽은 오히려 풍성하게 보였습니다. 다가오는 풍요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구의 반대편 5월의 낙엽은 호주는 이렇게 겸손하게 만듭니다. 


세월은 언제고 가을에 닿는 것이며 우리는 봄이 왔다고 가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거리에 가지런하게 길을 경계를 만들어주는 낙엽길이 우리의 마음을 침착하고 겸허하게 만듭니다. 


여행객들이 흥분하는 것이 당연한데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와 낙엽의 거리에서 


차분하게 됩니다. 인생은 날씨에서 또 계절의 바뀜에서 많이 깨닫게 됩니다. 











19세기에 개통된 트램이 전철로 바뀌지 않는 멜버른.. 지하보다는 지상의 풍경을 보여주는 멜버른의 트램은 어쩌면 첨단사회로의 전환만이 답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사실 지하철에서 지하의 공기로 숨 쉬고 바깥 풍경을 잃어버리고 이동하는 것이 감수성을 잊게 되는 환경이 될 때가 있습니다. 


편리함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요. 도시 건설이 지하로 땅밑 깊숙이 뻗어나가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도 든답니다. 지상의 건물들이 지하 공사로 지반 시설이 위험하지 않을까 염려한 적도 많습니다. 


적어도 멜번에서는 지하 열차 터널이 없고 지상의 교통만 있으니 도시 건설의 새로운 형태이겠습니다. 




무료 트램을 타고 멜버른 도심을 왕복하는데 1시간이면 넉넉하답니다. 특히 관광 트램은 일부러 오래된 객실을 연결한 그대로 19세기 20세기로 돌아간 느낌을 전한답니다. 관광 트램의 구간들은 멜번의 관광 중심지를 지나간다. 멜번 도서관 > 멜번 박물관 > 멜번 항구 > 멜번 중앙 열차 터미널 > 멜번 세인트폴 성당 > 멜번 상업 지구 및 호텔 지역 등을 모두 지나니 관광은 트램 안에서 다 하게 됩니다.


멜버른 관광은 두 다리로 걸어서 다시는 여행과 트램 여행이면 충분하니 교통비가 필요 없습니다.








그 트램 열차 객실을 떼어내어 카페를 만들었다니 멜버른 시민들의 트램에 대한 애정은 대단합니다. 


멈추어져 있는 이 카페 트램 열차 안으로 카페 손님들 - 멜버른 사람들이 들어간답니다. 


사람들은 그 안에서 카페를 즐기고 동시에 트램에서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 테이지요. 


트램은 버스와 열차의 객실의 장점은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차창 밖의 시내 풍경을 볼 수 있는 버스의 장점과 열차의 철로를 달리는 탑승감의 안정감이 있습니다. 


더불어 트램에서 카페를 즐길 수 있다면 그 낭만열차는 달리지 않아도 한껏 부풀어 오르게 하는 여행객의 마음을 채워준답니다. 그런 카페에 들어섰더니 시간이 박제되어 멈추어 버렸습니다.


역발상의 도시발전이 아름다운 멜버른은 시공간이 그래도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19세기 20세기의 풍경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이 바뀌어 들어간 사람들을 만납니다.  








멜버른에 인사를 합니다. 멜버른의 마지막 한 시간을 카페에서 추억을 남기고 가버렸습니다. 


멜버른에서 시드니로 이동하는 저녁이 되었지요. 하루가 지나는 것도 언제나 아쉬움이지만, 


여행지를 떠나는 것은 더 큰 아쉬움으로 가득합니다. 


트램의 도시 멜버른은 그토록 분위기 있는 오랜 책장의 냄새 같은 이미지로 남았습니다. 


크기 않지만 아름다운 멜버른의 도시는 도시의 다른 형태, 색다른 전통을 가진 모습이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백-31, 호주 시드니 하버 빗줄기 감성여행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