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고마운 나무 뿌리 인생 뿌리 대지의 수호자
세상 모두가 하늘을 향해 자라는데,
나무의 뿌리는 땅속으로 자란다
세상 모두가 높은 것을 보는데,
나무의 뿌리는 낮은 곳 더 낮은 곳을 향한다
세상은 하늘을 보라고 하지만,
본래 사람은 나무처럼 흙을 딛고 흙에다 뿌리를 내리고 살았다
하늘만 보고 살아도 솔개처럼 날 수는 없었다
이 땅에서는 나무뿌리처럼 제 자리를 지키는 편이 이롭다
나무뿌리는 흙이 주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가지와 줄기를 지킨다
하늘이 주는 빛과 비를 잎새들에게 먼저 주고 뿌리는 가장 나중에 주는 대로 받는다
여름나라의 이 거대한 나무뿌리 일요일 공원에서 만납니다.
뿌리는 그렇게 사람들의 고향이다
사람들은 멀리 보고 높이 보라고 한다
두 다리가 딛고 선 그 땅을 잊어버리게 되지만
뿌리를 찾고 깊게 심어야 다른 곳을 부러워하지 않게 된다
사람에게도 뿌리가 있어야
인생에도 뿌리를 갖게 된다
뿌리 없이 줄기 가지 잎새만 번드르르하면 허상이다
허상은 무너지고 주저앉게 된다
나무는 흙을 사랑하여 대지와 절대로 헤어지는 법이 없다
사람도 이 땅에 나무처럼 뿌리내리고 살라고 한다
푸른 지구의 생명력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땅 나무들의 깊은 뿌리에서 솟아난다
나무의 뿌리에서 생명력을 느낍니다. 일요일 공원에서
50대 중반이 되어 그 인생의 반절을 해외에서 살고 있습니다. 늘 유목민처럼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이주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필리핀 > 중국 > 베트남의 일터로 또 대륙별로 수많은 국가와 50여 개 세계 도시들을 비즈니스 업무차 또한 순수한 여행객 여행차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유독 나무들의 뿌리에 또 그곳의 나무들에 눈길이 갑니다. 그 자리를 지키고 흙 속에 깊이 뿌리를 깊숙하게 내리는 나무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사람보다 훨씬 더 오래 수백 년을 그 자리에서 살고 있는 나무들은 그 자리를 지키고서 세상의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직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헤르만 헤세는 방랑자로 살았습니다. 오죽하면 <황야의 이리>라는 작품에서 헤르만 헤세, 그 자신의 일부를 주인공으로 그려내었을까요! 조국의 고향을 떠난 그의 삶이 곧 유랑의 세월이었고 망명의 삶이었지요. 그렇기에 그는 집을 그리워하였고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였습니다. 그의 집 앞에 정원에서 식물들과 유희를 즐긴 것이 그의 작품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는 식물과 이야기를 하면서 식물들의 깊은 뿌리내림을 이해하였을 겁니다.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갈 날은 5년 후일지 언제일지 모르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나의 근본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나무의 뿌리와 사람의 뿌리가 다른 점은 사람의 뿌리는 나무의 뿌리는 일부라도 보이는데,
사람의 뿌리는 감추어져 있다는 겁니다. 사람의 뿌리는 그 사람을 알게 되면서 그 근본정신과 닿아있는 영혼과 심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사람은 말을 하거나 글을 써야만 어떠한 뿌리의 사람인지 알게 되는 것이지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잖아요! 나무는 솔직하게 뿌리가 어디인지 알려주는데, 사람은 변화무쌍한 인생에서 뿌리를 밝힐 수 없는 위장을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합니다. 결이 같은 사람들에게는 꼭 보여주고 더 친밀하게 우의를 나누고 싶어집니다. 같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하지만, 60대가 되면 꼭 나의 뿌리를 모두 보여주고 싶습니다. 남김없이 깊은 속까지 나의 글에나 쏟아붓고 싶습니다. 나의 뿌리가 글의 씨앗이 되고 수천 개의 생명체가 되어 세상에 뿌려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60대를 준비하면서 그때 만날 땅에는 뿌리를 깊게 영혼의 흙 속에 묻고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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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여름나라 뿌리 나무의 동영상은 하단 클릭하시면 보입니다.
https://blog.naver.com/seolhon/223539943376
뿌리나무 여름나라 나무
나무뿌리를 만나면 용기를 얻는 것뿐만이 아니라 지구촌에 좋은 영향력을 배우게 됩니다.
나무뿌리가 흙에 주는 많은 좋은 영향을 줍니다. 환경과학적으로 열거해 봅니다.
1. 토양 개선 : 이 땅에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고 나무의 뿌리가 튼실한 건강한 흙이 가득한 숲길이면 좋겠습니다.
나무뿌리는 토양 내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면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토양의 물리적 특성을 개선해 줍니다. 또한, 나무뿌리 주변에는 미생물이 많이 서식하여 토양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2. 수분 조절 : 식물들이 많으면 땅이 메마르지 않습니다. 나무들의 뿌리가 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뿌리는 강수량이나 온도 변화에 따라 토양 내 수분량을 조절해 줍니다. 이로 인해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홍수나 산사태 등 자연재해 예방에도 기여합니다.
3. 대기 오염 정화 : 나무 곁에 있으면 피톤치드 같은 항균성 물질로 맑은 공기로 머리가 개운해집니다.
나무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함으로써 공기를 깨끗하게 해줍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자동차나 산업 활동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4. 자연 경관 보호 및 복원 : 뿌리 깊은 나무들이 많으면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나무는 바람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 건물이나 도로 등 시설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숲을 조성하여 자연 경관을 보존하고 훼손된 자연을 복구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합니다.
우리 주변에 나무를 곁에 두고 성장시켜야 하는 이유들이 이렇게 많습니다. 나무뿌리에 함께 사는 미생물들이 자연계의 생명령을 증식시킵니다. 홍수와 산사태를 막아내는 역할뿐만 아니라 토양의 수분량을 조절해 줍니다. 대기오염을 정화시키는 깨끗한 공기를 나무로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보존되는 것도 우거진 나무들의 혜택입니다.
그렇게 나무의 뿌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주변에 공기 정화를 줄 수 있는 사람, 생명력이 넘치고, 수분이 차오르는 그런 삶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뿌리내릴 수 있는 땅을 일구어 가겠습니다.
나무의 뿌리는 대지의 수호자이고 나무의 줄기와 잎새들은 초록 지구의 수호자입니다. 그들을 만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나무에게서 깨달음을 얻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뿌리를 닮고 싶습니다. 영혼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삶을 살겠습니다. 스승처럼 나무에게서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