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수필>어느 부부의 사랑이란? 노란 눈물의 시

소신공양의 꽃길에서


꽃이 쏟아져서 다리와 잔디를 노랗게 물들인 곳- 홀로 일요일을 거닐었습니다.


고향의 유채꽃처럼 노란 꽃잎들이 나무에 주렁주렁 열렸네요.



그 꽃잎들을 시샘하는 바람이 심술궂은 탓에 나무에서 떨구고 말았어요.


꽃이 떨어지면 꽃의 생애, 수명이 다하는 것이지만,


소신공양하는 꽃의 마지막 엔딩이 이렇게 화려하게 사람들의 발걸음을 수놓습니다.




이 공원에 일요일이면 함께 찾아오던 님에게 이곳을 소개시켜 줄렵니다.


당신이 없는 동안 열심히 살았다고 고백할렵니다.


주말에도 이 공원을 지켜내려고 홀로 산책하였다고 투정도 하렵니다.




무엇보다도 꽃길을 만들어서 보여주려고 하였다고 밝혀줄 겁니다.


꽃길만 걸어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40년이 되어가도 변함없지만...


말뿐인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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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벤치에 두 부부가 앉아서 일요일 노을이 지는 것을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두 중년 부부는 아름다운 여름나라의 일요일이 마감되는 것을


이 공원에서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것이 사랑이라고 믿어봅니다.


"함께 곁에 있는 동안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사랑입니다."







베트남 여름나라 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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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나래 꽃나무






님은 이 작은 호수를 건너는 다리에 잔디밭에 흥건하게 꽃잎들이 적셔진 것을 아실까요?



한쪽 날개를 접고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꽃나무가 흩어버린 아름다운 증거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기다립니다.




노자는 미래의 불안과 걱정에서, 과거의 후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노자는 자연은 현재에 충실하다고 합니다.


꽃나무가 흩날려버린 꽃잎들도 떨어질 때가 되어 이 순간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었겠지요.


지금 님을 기다리는 것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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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돌아올 때까지 이 공원을 지켜가렵니다.



바람에 꽃 날리는 순간을 부여잡지 못하여도


여기 이 공원에서 님을 기다릴 겁니다.



여름나라 맑고 밝은 햇살이 아름다운 공원을 지켜준다고 해도


나의 님이 이 공원을 거닐지 못하면 이 공원은 텅 비어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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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꽃잎을 주워 담지 않을 겁니다.


너무 슬퍼서 그 꽃잎들을 만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공원을 홀로 걸으면서 모든 식물들을 그대로 둘 겁니다.


님이 오실 때까지 그냥 두고 보기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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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자연의 물처럼 살라고 하였고, 자연의 변화를 배우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늘 변하기에 자연이 보여주는 것에도 흔들거립니다.



저 꽃잎들이 떨어진 나무 아래, 저들의 떨어뜨린 꽃잎들을 호수에 담을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이 외롭고 슬퍼지는 것을 억지로 누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노자가 아니기에 범인인 사람은 그 감정 그대로 흔들리면서 이 글을 적어갑니다.



자연은 눈물도 되고 기쁨도 되어버리는 것인 사람의 마음임을 글로 남겨봅니다.


현자보다는 예술가나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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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노란 것은 하염없이 슬픈 투명한 눈물이 변해서 그리된 걸까요!


투명한 눈물은 보이지 않으니까, 슬픈 것을 보여주려면 노란색이 어색하지 않으니까요!



어색하게 울고 싶지 않아서, 노랗게 눈물이 되어 떨어지는 꽃잎이여!


님이 곁에 없으니 세상 모든 것이 슬프고 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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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꽃이 산화되어 꽃길을 수놓는 이 다리 아래, 중년 남자는 홀로 걸어갑니다.



삶은 만남의 기쁨이 사랑으로 가득 차오를 때 꽃이요,


헤어져 있을 때도, 꽃의 마지막 엔딩처럼 찬란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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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과 함께 다시 이 다리를 거닐 것을 상상하면서 걸어갑니다.



아름다운 것을 홀로만 바라보면 무슨 소용일까요?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님이 곁에 없다면 아름다운 것을 전할 길이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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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가 흘러내리는 다리에서,


감히 희망의 언어로 시를 쓸 수 없었습니다.


꽃가루가 흘어져서 너무 슬프도록 처연하게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대신 먼저 기다림의 시를 지었습니다.


기다림 끝에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잠시 슬픈 신파극의 독백의 글이 희망을 피어나게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세상 모든 연인들과 부부들의 사랑을 위해서 사랑의 기다림을 적어갑니다.


산산이 부서져서 애달프게 아름다운 이 꽃길을 예찬합니다.




고향의 봄날, 얼마나 아름다운 꽃잎들이 꽃길을 밝혀줄까 응원합니다.


꽃은 피어나는 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님을...


산화되어 땅바닥에 흩어진 꽃들의 길도 처연하게 아름다운 것을 깨닫습니다.


지금은 님을 위해 꽃길이 되고 싶은 마음을 성실하게 걷고 배우게 됩니다.




이 꽃길의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임을 압니다.


두 부부의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가 두 영혼이지만 과거의 우리도, 미래의 우리도,


현재의 우리도 모두 하나의 꽃잎 피고 지고 떨어지는 것에도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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