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맨작가 창작 시 - 사랑의 유언 빗줄기가 되어
당신과 함께 살아온 인생 카페 창가에 흘러내리는 빗물 같았어요.
당신 사랑하면서 그 빗물이 눈물이 될 때도 있었지만,
행복한 기억 더 많았다오.
투명한 당신 피부처럼 당신에게 빨려 들어가던 순간순간들
빗물처럼 씻겨내려가오.
사랑은 비를 타고 잎새 적시고 고개 숙이면서
다시 햇살 머금기 기대하는 것이었소.
이렇게 죽어가는 이 순간 우리가 들었던 빗소리가 멈추지 않아요.
세상모르고 당신 처음 만났기에
당신이 내 모든 세상이었소.
이 세상 모두가 우리 사랑을 위한 무대였다오.
그렇게 결혼식장 갈채를 받으면서 우리 함께 산지 수 년이 되었구려.
지금 당신 보낼 수 없소.
아니 당신 따라가겠소.
함께 죽음 맞이합시다.
사랑의 유언 빗줄기가 되어...
빗소리가 들리오. 눈물처럼 흘려내린다오.
당신 이대로 보낼 수 없어요.
빗줄기가 당신 적셔도 더 이상 촉촉해지지 않는구려.
당신 어찌해야 하겠소.
보내야 한다면 같이 가고 싶소.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소원 하나 들어주오.
당신의 씨앗을 내려주오.
그 씨앗으로 새로운 생명 잉태하고 싶어요.
이 흙냄새에 당신의 향기를 가두어 두겠소.
내 사랑 담아서 당신 분신 만나고 싶소.
그것이 당신이 준 유언이라면
죽기 전 빗줄기에 담아오겠소.
내가 꼭 당신의 씨앗 살려내겠소.
기회를 주신다면 다시 한번 사랑하게 해주신다면
새롭게 살아보겠소.
당신 없는 이 세상에서 다시 희망을 갖고 살겠어요.
당신 곁으로 갈 수 없는 내 심정 빗줄기에 담아 가소.
당신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다시 사랑하려는 영원의 기회를 잡고 싶어요.
이 순간 당신과 함께 있는 시간 빗줄기에 씻겨가지 않을 것을
우리가 사랑했던 영원永遠이 사라지지 않을 것을 기도합니다.
<호프맨작가 창작 시 - 사랑의 유언 빗줄기가 되어>
http://blog.naver.com/seolhon/223365927065
<네이버 블로그 안에 클릭하셔서 동영상 보셔요. 빗줄기가 쏟아지는 식물들의 환호성입니다 >
죽어가는 화초를 보면서 감정 이입해 보았습니다.
시인의 마음은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다음 날 빗줄기가 식물들에게 쏟아지는 풍경에서
죽어가던 그 화초를 떠올렸습니다.
그 화초의 씨앗은 다른 식물들의 흙에 옮겨붙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였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빗줄기는 이 세상 모두의 희망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