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 앉아 창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책장을 넘겨본 적이 있나요? 저도 얼마 전 경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한 선택이었는데 책 속에 등장하는 다보탑과 석가탑이 차창 밖 풍경과 맞물리면서 이상하게도 가슴이 두근거리더군요. 책이라는 게 이렇게 장소와 어우러질 때 전혀 다른 힘을 발휘한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좋은 책은 어디서든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책이 가진 에너지는 장소에 따라 배가되기도 하고 반대로 희미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바다 내음 가득한 갯바위에 앉아 ‘섬’을 읽을 때와 사무실 회의실에서 그 책을 읽을 때 같은 문장이라도 파동처럼 울림이 다르게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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