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어 원서 소설을 읽으면서 묘한 경험을 했습니다. 책장을 넘기다가 문장은 대충 이해한 것 같은데 막상 해석을 가려놓고 다시 보니 머릿속이 갑자기 텅 비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순간적으로 이거 아는 거지!라는 착각을 했던 겁니다. 그런데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그럴듯하게만 넘어가고 있었던 거죠.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 있으신가요? 문제를 풀다가 답을 보고는 나도 이거 알았어라고 말하지만, 막상 혼자 풀려면 손도 못 대는 경우 말입니다. 그때 내가 진짜 모르는 걸 아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었구나. 결국 중요한 건 표면적인 지식이 아니라 원리를 꿰뚫어 보는 힘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정보를 접합니다. 뉴스, 유튜브, 책, 강연…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지식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그중 얼마나 우리 안에 뿌리내려 실제로 써먹을 수 있을까요? 예전에 주식 공부를 할 때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누군가 은(銀)에 투자해라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그럴듯하게만 느껴졌습니다. AI 시대에 은이 산업재료로 많이 쓰이니 수요가 늘어난다. 금과 은의 비율이 역사적으로는 15대 1인데 지금은 90대 1이니 언젠가는 다시 균형이 맞춰질 거다. 이런 설명을 들으면 순간적으로 고개가 끄덕여지죠. 맞는 말 같고 금방 돈을 벌 수 있을 것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남이 말하니까 안다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그 원리를 이해하고 있느냐입니다. 저는 그때 단순히 귀로 들은 정보를 믿고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원리를 체득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작은 파동에도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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