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는 단순히 책을 읽어야 한다는 잔소리처럼만 들렸거든요. 가시라니, 그게 대체 무슨 뜻일까? 입안에서 가시가 돋는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상상해 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또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그 말의 깊은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지금은 이 말이 단순한 독서 권장의 문구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지혜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눈앞에 닥친 일만 처리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제 말속에 불평이 늘어나더라고요. 회사 동료의 작은 실수에도 왜 저렇게밖에 못 하지?라는 말이 먼저 나오고 뉴스에서 사회 문제를 접할 때마다 이 나라가 왜 이 모양이냐라는 비난이 습관처럼 튀어나왔습니다. 돌이켜보니 책을 손에 놓고 살던 시기였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안중근 의사가 말씀하신 “입안의 가시”가 제 안에 돋아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다 우연히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계발서 몇 권을 가볍게 읽는 정도였는데 읽다 보니 제가 쓰는 말투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누군가의 부족한 점보다 좋은 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날씨가 좋으면 오늘 날씨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 불평 대신 감탄이 나왔고 그 감탄은 제 기분을 더 긍정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안중근 의사가 말씀하신 그 문장의 진짜 의미를 비로소 체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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