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우연히 지하철에서 제 옆자리에 앉은 6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분이 작은 수첩을 펼쳐 들고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계시더군요. 호기심에 슬쩍 보니 “오늘 배운 단어”라고 쓰여 있고 그 아래에는 영어 단어가 줄줄이 적혀 있었습니다. ‘저 연세에도 새로운 걸 배우려고 노력하시네. 나는 지금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나이 들면 다 끝났다는 말을 은근히 당연하게 여겨왔습니다. 60이 넘으면 은퇴해야 하고 그 이후에는 그냥 쉬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이죠. 저도 30대 중반까지만 해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은퇴하면 그냥 편히 쉬면 되지 뭐 더 할 게 있나? 하고 말이죠. 하지만 어느 순간 그렇게 생각하다가는 인생의 남은 절반을 그저 소비만 하다 끝낼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이가 들면 새로운 도전은 무리다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43세가 되던 해에 제 삶을 ‘나누기 2’로 계산해 보았습니다. 내 나이를 2로 나누니 22세가 되더군요. 그 순간 마음이 확 달라졌습니다. ‘내가 지금 22살이라면 뭘 할 수 있을까? 뭘 하고 싶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그때부터 저는 매일을 훨씬 더 활기차게 살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자기 최면이 아니라 실제로 제 생활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새로 배우는 데 주저했다면 지금은 ‘22살인 내가 이걸 못할 이유가 있나?’라는 생각으로 밀어붙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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