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러 갔는데 배차 간격이 길어 1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병원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며 핸드폰을 무의식적으로 만지작거리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경험. 그냥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켜고 큰 의미 없는 뉴스 헤드라인을 스크롤하다 보면 금세 15분, 20분이 날아가 버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을 돌아보면 뭔가 손에 잡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은근히 씁쓸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늘 들고 다니던 노트북 가방에 책 한 권을 넣어두었는데 우연히 약속 시간 전 카페에서 기다리다가 펼쳐 읽게 된 거죠. 단 10분 정도였는데 신기하게도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 시간이 꽉 찬 느낌이었어요. 이게 시간을 지배한다는 감각이구나 하고 체감했습니다.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것과 내가 시간을 채워 넣는 건 완전히 다르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합니다. 5분, 10분은 너무 짧아 무언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엔 애매하니까요. 그래서 대부분은 핸드폰을 꺼내 들고 큰 의지도 없이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SNS를 훑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바쁘게 뭘 하는 것 같지만 사실상 시간에 끌려다니는 행위입니다. 저는 이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렇게 흘려보낸 5분은 쌓였을 때 꽤 큰 차이를 만들어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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