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설렘으로 바꾸는 방법

by 오동근

저는 출근 첫날을 두려워하던 사람이었어요.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해야 하고 실수하면 어떡하나 불안이 가득했죠. 첫 출근 전날 밤 사소한 걱정에 잠을 뒤척였지만 결국 당일에는 준비했던 말도 까먹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나에게 친구가 한마디 했어요.

“넌 왜 첫 출근을 여행처럼 보지 않아? 새로운 사람이랑 새로운 곳에 가는 거잖아.”


그 말이 당시엔 농담처럼 들렸지만 묘하게 가슴에 남았습니다. 다음번 첫 출근이 다가왔을 때 일부러 ‘여행 출발 전날’처럼 생각해 봤어요.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어떤 일들을 배우게 될까?’ 이렇게 시선이 바뀌고 난 후 출근길의 긴장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불안이 줄자 행동도 자연스러워지고 오히려 첫날 만난 동료들에게 생각보다 여유 있어 보인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또 다른 상황을 가져볼까요? 바로 운전면허 시험입니다. 처음 코스 시험장에 서면 주변 사람들 모두 긴장한 얼굴로 서 있죠. “실수하면 어떡하지? 탈락하면 창피한데…” 이런 생각만 하니까 손에 땀이 나고 발이 떨려 브레이크를 너무 세게 밟아버렸어요. 결국 첫 시험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시험을 준비할 때 강사님이 했던 말을 떠올렸어요. “불안하면 몸이 경직돼요. 그러면 오히려 실수합니다. 반대로 이 코스를 무사히 통과하는 자신을 상상하면 몸이 부드러워지고 실제로 실수도 줄어들어요.”


그래서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눈을 잠깐 감고, 차가 코스 안을 매끄럽게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손의 긴장이 확 줄었고 그날 바로 합격할 수 있었죠. 뇌는 긍정적 상상을 실제 경험처럼 받아들여 행동을 안정시킨다고 해요. 이 경험을 하고 난 이후 중요한 일 앞에서 미리 불안에 무너지기보다 잘 되는 장면을 떠올리는 습관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불안을 없애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불안은 인간이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중요한 건 불안을 없애는 게 아니라 불안이 올라올 때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불안한 이유를 하나씩 적어보는 방법도 좋아요. 글로 쓰기만 해도 막연한 두려움이 실제 해결 가능한 문제로 바뀌고 문제는 행동하면 줄어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설렘을 선택하려는 그 자체가 용기라는 사실입니다. 누구나 스트레스받고 긴장하고 두려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설렘 쪽을 선택해 보겠다는 마음 자체가 이미 변화의 시작입니다. 역시 큰 결정을 앞두고 떨릴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 떨림은 내가 새로운 경험 앞에 서 있다는 증거야. 이 감정을 설렘 쪽으로 돌려보자.”

신기하게도 이 말을 되새기기만 해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머릿속이 정리되면서 좋은 생각이 더 잘 떠오릅니다.


우리가 미래를 불안하게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불안을 기본값으로 둘 필요는 없어요. 같은 상황에서도 시선과 마음가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타납니다.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상상할 때, 망하면 어쩌지? 보다 어떤 좋은 일이 생기려나?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보세요. 그 작은 시선의 차이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하루를 바꾸고 그 하루가 미래를 바꿉니다.


첫눈을 기다릴 때처럼 여행을 준비할 때처럼 새로운 경험 앞에서 조금 더 설렘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어보세요. 불안은 무겁지만 설렘은 가볍고 멀리까지 데려다줍니다. 당신의 다음 발걸음이 두려움이 아니라 기대감으로 채워지길 바라며 오늘의 이 글이 그 첫 전환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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