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참 많은 생각이 지나간다

열심히 몸을 움직이는데도

by 최서연



아침


숨쉬는 고래 | 자신감 요가 40분

마인드풀 | 아침을 시작하는 명상 10분






어떤 날은 아무리 해도 생각이 비워지지 않는 날이 있다. 어제 인스타 피드에서 우연히 본, 예전 직장에서 나를 괴롭혔던 사람, 유튜브에서 본 내가 부러워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 이 자세를 내 수업에 응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책을 선물한 그 사람은 책을 읽어보기나 했을까, 밖에 택배가 와있는거 아닐까, 물을 마시고 올까, 사람은 무엇에 가장 결핍을 느끼는 걸까 등등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계속해서 내 머리 속을 지나간다.


오늘은 조금 땀을 흘릴 수 있는 요가를 선택해서 열심히 움직여야 하고, 힘든 동작들을 흔들림 없이 버티려면 챙겨야 할 자세도, 힘도 많이 써야하는데 말이다.


생각은 계속 스쳐지나가게 내버려두고 나는 움직임에 집중해보려고 노력한다. 어떤 힘을 쓰고 있는지, 내가 어떤 힘을 또 놓쳐서 자세가 흔들리고 있는지. 그래도 나의 수많은 생각들은 자꾸만 머리 속을 돌아다니며 바삐 움직인다.






이런 날은 5분 짜리 짧은 명상을 하는데도 이거 언제 끝나지? 선생님의 목소리가 견디기 힘들어진다.



숨에 집중한다. 숨을 들이쉬기 시작하는 순간, 들이마시고 있는 순간, 잠시 멈추는 틈과 내쉬기 시작하는 순간, 내쉬고 있는 순간, 내쉼이 끝나는 순간, 그리고 작은 틈.


사람은 한번에 한가지 생각만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잡념을 비우려고 할 때는 숨에 밀도있게 집중을 하거나, 내 몸에 느껴지는 감각들에 집중한다.


그래도 자꾸만 생각이 도망가는 날도 있다.






아침 명상을 끝내면서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내가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좋은 에너지를 내 마음에 채운다.


내가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 지금.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요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밖의 시끄러운 소리보다, 내 숨소리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