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참 희안한 나라다. 내 주변 사람들 중에 누군가 어떤 것을 잘 해내면 '와우 정말 잘했어!, 오늘 끝내줬어!'라고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반면에 '왜 그것밖에 못해?, 너 수준은 거기까지야?'등과 같은 사람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이 보아 왔다. 가령 축구만 보더라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잘한 경기여도 악플이 달리고 왜 더 잘하지 못했냐는 글들이 난무한다. 이 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 예술, 경영, 비지니스 등등 수 많은 분야에서 빛을 발하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쳐주는 것이 아니라 끌어내리려 하고 악평을 일삼는다.
성인들의 세계에서는 실력에 따라 악평을 받을 수도 있고 문제가 있다고 손가락질 받을 수 있다고 하자. 그런데 문제는
성인이 아닌 아동부터 모든 청소년들에게도 악평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나 학교 시험점수에 민감한 부모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80점을 맞아오면 고생해서 참 잘했어 라고 엉덩이를 툭툭 쳐주는게 아니라, 왜 80점밖에 못했어? 더 잘할 수 있었잖아!라는 식으로 아이들의 기를 죽이기 일쑤다. 어렵게 어렵게 한 줄 한 줄 글쓰기를 마쳤는데 그마저도 글을 잘 못쓴다고 그리고 글씨체가 정말 악필이라고 쥐잡듯이 잡는 사람들도 꽤나 많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 비해 조금은 부족해도 어떤 것을 그래도 잘 해내면 '너가?'라는 식으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깍아 내리는 행동을 하는 선생님과 어른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야말로 100% 완벽한 점수를 취득하는 기계를 원하는 사람들이었고 칭찬에 인색한 어른들이었다.
그 결과 명석하고 뛰어난 두뇌와 아이디어를 가진 대한민국의 가능성이 충만한 아이들을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들로 만들어 버린 경우들이 생겨났고 그 열매를 우리는 현재 보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 어느 것 하나 창의적으로 생각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최저에 가깝게 되어 버렸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의 파도를 타지 못하고 침식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칭찬을 할 줄 모르는 대한민국은 결국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창의력을 잃어 버렸다. 아이들로부터 창의성을 제거해 버렸다. 그래도 한 가지 가능성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해주자.
아이들에게 디테일이 있는 칭찬을 해주자.
그 칭찬 한마디가 나의 운명을 공동체의 운명을 나라의 운명을 바꾸게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