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잡남 Sep 21. 2018

#16. 또 다시 퇴사...했다.

feat. 나도 이러다가 안녕하세요 나가는건가.

  바로 어제 9월 20일에 퇴사를 결정했다. 작은 스타트업이었고 아는 지인이었다. 알고 지내던 지인인 시절에는 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스타트업이었고 할일이 많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지했기에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 지인은 나의 노력이나 다른 직원들의 노력이 크지 않다고 생각 하는 듯 했다. 가장 중점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컨텐츠 제작에 힘써야함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욕심을 냈다. 모든 직원들이 창업가처럼 발표를 잘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 것이다. 


  직원과 코파운더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었다. 직원과 코파운더의 역할을 분명히 다르며 직원에게 헌신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https://brunch.co.kr/@hosueng/48


  그 이유는 정말로 단순한데 직원은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다른 가치보다 크다. 아무리 성장을 강조하고 힘을 길러야 한다고 한들 소용없다. 어느 정도의 금액적인 가치를 부여하지 못한채 직원을 닦달하게 되면 폭발하게 되어 있다.


  단적인 예로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이에 해당한다. 대표는 내게 근무하기로 했던 시간 외에 더 많은 헌신을 요구했다. 처음에는 묵묵히 따랐다. 내가 만들어야할 컨텐츠를 만들고자 12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도 참았다. 약간의 탄력적인 근무시간이 있는 것을 잠정적으로 합의한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교육적인 목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 참여가 일이 되었고 그로 인해 압박을 느꼈다. 영상컨텐츠의 특성상 1분짜리 영상을 내보내는 것 자체가 엄청난 시간을 잡아 먹는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이야기 했으나 일주일에 2개씩 만들어 내지 못한다고 압박을 가했다.


  결국 나는 2차례에 걸쳐서 폭발하고 말았다. 1차적으로는 영상컨텐츠 제작외에 프로그램 참여 자체가 엄청난 리소스의 소모를 가져와서 따졌다. 업무량이 많다고 말이다. 영상편집과 프로그램 참여를 모두 진행할수는 없다고 말이다. 대표는 프로그램 참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하차하라고 했으나 못마땅한 눈치였다. 필리핀을 다녀오는 기간이 겹쳐 있었고 편집 자체가 오래 걸림에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고 계약했던 시간이상으로 근무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지만 유선상으로 퇴사를 통보했다. 


  물론 추가적으로 근무한 수당에 대해서는 챙겨주겠다고 하니 고맙기는 했다. 단지 그뿐이다. 그 외에 기업문화가 좋지 못한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퇴사를 생각한 이후부터 알게 되었다.


  이글을 내가 아는 지인들이 보면 어떤 회사인지 알 수도 있다. 그 회사에 대해 알든지 말든지 관심이 없다. 내가 관심이 있는 건 회사의 문화라는 측면이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 왜 중요한 지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 그말이 옳은 듯 하다. 사람이 일때문에는 그만두지 않는데 인간관계때문에 그만둔다고 말이다. 인간관계로 그만둔다는 것은 현상에 불과하다. 실상은 뿌리깊은 기업의 문화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라는 사람이 가야 하는 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