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요즘 것들의 일하는 방식
안녕하세요, 션대리입니다.
제 퇴사 썰은 재밌게 읽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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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회사 생활의 마지막이었던 스타트업을 퇴사한 후 개인 사업자를 내고 2년째 1인 기업으로 일하고 있어요.
그럼 너 프리랜서야?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직원도 없이 혼자 일하니 종종 받는 질문인데요. 음.. 저는 스스로를 프리랜서라기보다는 1인 기업이라 생각합니다. (거대한 그런 기업 아니고 작고 쁘띠한 소상공인이요.) 프리랜서 vs 1인 기업, 혼자 일하는 건 똑같은데 뭐가 차이지? 싶어서 저도 책을 찾아봤는데요.
책 <1인 기업을 한다는 것_이치엔 가쓰히코 지음>에서는 1인 기업을 이렇게 정의하더라고요.
"쉽게 말해 프리랜서는 플레이어고 1인 기업은 매출을 올리는 법인을 말한다"
프리랜서: 자신의 기능을 이용해 능력을 매출로 바꾸는 개인 사업자
1인 기업: 자신의 기능을 상품화해서 그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뒤 매출을 올리는 법인
그러니까 결국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지, 그리고 꾸준한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뷰티 인플루언서 '션님'으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수익을 내고 있기도 하고 때에 따라 외주로 누군가를 고용하기도 하니 프리랜서보다는 1인 기업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온라인을 베이스로 일을 하고 있어서 사무실을 계약하거나 직원을 두지 않고도 1억이 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었어요. 그 배경에는 나를 서포트해주는 여러 사람들이 있고요.
보통 회사에서는 사람이 필요하면 직원을 뽑잖아요. 그런데 저는 채용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프리랜서나 MCN, 대행사, 브랜드와 프로젝트 단위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요즘 트렌드인 ‘긱 경제'를 활용한다고 볼 수 있죠. 갑-을이 아닌 내 결과물을 내기 위한 ‘협업’ 개념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긱 경제 : 필요에 따라 사람을 구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의 경제 방식을 말한다.
긱 경제, 요즘 트렌드죠. 긱 경제가 불안정한 비정규직을 포장하는 말이다, 등등 말이 많지만 누군가는 자기가 가진 능력으로 부업을 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고, 저처럼 1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 없이 필요할 때마다 전문가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가 활용하고 있는 긱 경제를 한번 짚어보자면,
1)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브런치 원고도 작가님과 매주 아이디어 회의 후 원고 발행을 진행하고요.
2) 션님 유튜브 채널 외국어 자막
‘자메이크'라는 외국어 자막을 만들어주는 사이트가 있는데 일정 비용을 결제하면 제가 만든 유튜브 영상을 영어로 번역을 해줘요. 영어 대본 자막 파일을 다운받은 후 친누나의 도움을 받아 베트남, 태국어 등 타국어 번역을 추가합니다. 확실히 유튜브는 현지어 자막이 있으니 해외 구독자 유입이 늘더라고요. 해외로 발 뻗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들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3) 유튜브 편집
많은 유튜버들이 편집에 있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거예요. 편집이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잖아요. 그렇다고 정규직 편집자를 구하자니 수익도 안 나는 채널에 돈을 낭비하는 것 같고. 저 역시 유튜브 편집 비용을 아끼기 위해 처음에는 직접 편집을 해봤는데, 4년째 같은 수준의 편집 실력을 유지하는 걸로 보아 저는 편집에 실력도 흥미도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편집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대신 확보한 시간을 다른 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편집자는 인스타를 통해 지인들 위주로 구하다가, 지금은 ‘편집몬'이라는 사이트에서 알게 된 편집자 3분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편집몬은 영상 편집자 구인을 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인터뷰 영상, 브이로그 등 원하는 형태에 따라 포트폴리오와 견적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에요.
4) SNS 크리에이터로서 MCN 회사와 협업
유튜브나 인스타는 제가 직접 관리를 하고, 틱톡 계정은 두호컴퍼니라는 MCN 회사의 도움을 받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두호컴퍼니가 광고주들을 연결해준다는 장점이 있고, 두호컴퍼니 측에서도 투자 유치를 할 때 인플루언서 풀이 확보되어 있어야 하니 윈윈인 상황인 거죠.
샌드박스, 콜랩과 같은 MCN들과 전속 계약은 아니지만 건 바이 건으로 협업을 하고 있고, 더핑거그룹, 트루컴, 비욘드마케팅 등 대행사들과도 뷰티 인플루언서로서 협업을 꾸준히 함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MCN이나 대행사 분들과 일하는 게 좀 낯설었어요. 브랜드와 연결도 해주고 커뮤니케이션도 대신해주는데 내가 돈을 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받는다는 사실이 적응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대행사들도 브랜드로부터 대행료를 받고 저와 브랜드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거잖아요. 저는 제 크리에이터로서의 능력을 제공하고 대행사의 도움을 받는 윈윈이라고 생각을 해요.
또 중국 MCN 회사와도 협업을 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보니 아무래도 폐쇄적이어서 중국 연락처나 은행 계좌가 없는 외국인이 SNS 활동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어요. 그래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 MCN을 통해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저도 중국 MCN 회사에서 샤홍슈 계정을 관리를 해주고 있는데요. 제 인스타와 틱톡에 올리는 영상에 중국 자막을 추가하고 플랫폼 특성에 맞게 재가공한 영상을 샤홍슈 계정에 올리고 있어요. 현재 제 샤홍슈는 1.8만 팔로우로 성장했고요. 광고가 들어오면 수익을 분배하는 형식으로 계약을 했기 때문에 MCN 회사 측에서는 광고를 따내기 위해 열심히 계정을 키우고 영업하는 동시에 저는 비용 없이 제 가치를 중국에서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있는 거죠.
이렇게 저는 직원 없이도 국경을 넘어서 다양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활하고 있는 인스타 그래머나 유튜버들 및 1인 기업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디지털노마드들이 요즘 시대 새롭게 일하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 세무사 서비스
회사원일 때와는 달리 혼자 사업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곤란한 상황들을 마주하는데, 그중에서도 돈, 세금 관련이 제일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1년에 두 번 부가세 신고, 1년에 한 번 종합소득세 신고, 이 외에도 다루어야 할 세금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회사원 일대는 연말정산만 잘 챙기면 됐잖아요. 사업을 하다 보면 이런 것까지 스스로 챙겨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내 일하며 해결 하기엔 비효율적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업자 등록증을 내기 전부터 소개받은 세무사님을 찾아뵙고 기장 대행을 맡겼어요. 여러 돈, 세금 관련 업무로부터 자유로운 편입니다. 세무사님, 세무사 사무실 직원 분께 궁금한 점들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매달 10만 원의 기장 대행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저는 충분히 지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기장 대행료가 부담되어 혼자 세금 업무 처리 때문에 낑낑거리고 계시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본인의 일로 더 버는 시간 투자를 하시기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만 39세 이하 청년 사업가(창업 3년 이내)들은 정부 지원 사업으로 세무회계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거 아시나요?
저는 지금의 1인 기업 형태에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예전 직장 생활을 할 때와 비교하자면 지금만큼 좋을 수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예요.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에 걱정 없이 돈 쓸 수 있고 상사나 인간관계 스트레스 없이 일을 하고 있거든요. 지금 상태로도 배울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현상 유지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나의 한계를 정해두고 싶진 않아요. 물론, 일의 규모가 커진다거나 좋은 제안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면 그 기회도 놓치고 싶지 않고요.
이상 1인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이 시대의 디지털노마드의 일하는 방식을 적어보았고요.
제 글이 1인 기업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 혹은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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