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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May 27. 2017

연애의 끝은 이별 아니면 결혼이다

어느 쪽이던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이별 아니면 결혼이다. 그 사이에 동거가 있겠지만 동거는 번외로 치도록 하자. 연애를 하며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정말 이 사람이면 안 되는 걸까, 이 사람 아니면 평생 다른 사람 만나지도 못 하고 결혼할 생각도 들지 않을까. 글쎄, 한 번만 더 고민하고,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답을 해봐도 답이 안 나올 때가 있다. 한 사람만 평생 보고 살 수 있을까? 어디까지 그 사람을 위해 나를 희생할 수 있을까? 



그 사람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게 되진 않을까? 내가 한 희생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않을까? 그 사람과 권태기를 느끼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면 어떻게 될까? 아니면 반대로 그 사람이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가면 어떻게 될까? 이 모든 것들을 견딜 수 있을까? 



떠나겠다는 사람을 굳이 잡아 세우고 얼마나 사랑하는지, 평생을 당신만 보고 당신과의 관계에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 한들, 상대방이 그 진심을 믿고 받아주는 건 절대적으로 상대방이 결정할 일이다. 



아무리 사랑을 주려고 해도, 결혼을 하고 싶어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다면 사랑을 유지하고 결혼을 하고 싶은 건 본인의 욕심이 되고 허황된 꿈일 수밖에 없다.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한다면 포기를 해야 될 때도 있다. 포기가 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상대방을 설득하려 노력하는 것 밖에 없다.   



사랑하지만 결혼을 해야 되는 사람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결혼은 선택사항에서 제외시키면 된다. 그저 사랑만 하고 연애만 하면 된다. 물론 그 연애와 사랑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내일 당장 이별을 원 할 수도 있고, 다시 결혼에 대한 확신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결혼에 대한 확신은 없고 사랑만 하고 있다면 사랑을 주고받는 연애만 하면 된다. 



굳이 언제 할지도 모를 결혼을 가지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결혼 날짜를 잡아 놓았다면 미루면 된다. 결혼식까지 잡아 놓고 이게 뭐 하는 건가 싶고, 다른 사람들 눈이 신경 쓰여 결혼을 다시 고민하지 못한다면, 한 번 꺼낸 말을 번복하는 자신이 창피하다면 그 결혼 그냥 하면 된다. 후회가 되는 결혼이 된다고 할 지라도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기만 하면 된다. 



사랑이 곧 연애가 된다는 공식이 존재하지 않듯, 연애와 사랑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서 결혼이 결론이어야 한다는 공식도 없다. 지금 당장 좋으면 좋은 상태로 만나면 된다. 굳이 결혼을 연애에 끼어들게 해서 안 해도 될 고민 만들어내지 말자. 



무슨 일이든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을 생각하기 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 자신도 확신이 서지 않는 마음으로 어떻게 상대방을 자신의 옆에 둘 수 있고, 상대방과 평생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하겠는가. 본인의 마음부터 확실히 정리하고 확고한 결심이 서지 않는다면 여유를 가지고 시간을 갖는 수밖에 없다. 


상대방이 확신을 보이지 않는다면, 상대방에게 확신을 강요하지 말자. 설득을 할 수도 대화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하는데 확신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굳이 강요를 하지는 말자. 본인의 모습과 두 사람의 관계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순 있겠지만 억지로 당신의 사랑과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강요해선 안된다. 



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문제가 쉽게 보일 때가 많다. 만약 당신은 지금 상태가 좋고 유지하고 싶음에도 상대방이 이별을 강요하거나 미래를 함께 할 청사진을 보여주며 동참하기를 강요한다고 생각해 보자.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않는 게 인지상정이다. 



내가 사랑하고, 아프고, 슬프고, 내가 원한다고 상대방도 똑같이 생각하고 느낀다는 착각은 하지 말자. 동감과 공감 그리고 이해를 해줄 수 있을진 모르지만 정확히 똑같은 생각과 감정을 느끼기란 어렵다. 감정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말자. 받아준다면 고맙고 감사함을 품으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그건 그것대로 존중해주면 된다. 다만, 상대방 반응에 따라 스스로 두 사람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건 본인의 몫이다.



사랑, 연애, 결혼 모두 두 사람이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두 사람이 대화하며 맞춰가야 한다. 두 사람 관계에 대해 본인의 입장이 불분명한 것도, 반대로 너무 확고한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강요하는 것도 문제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잡고 싶다면 자존심 생각하지 말고 한 번 더 잡아라, 평생을 생각할 수 없다는 확신이 든다면 떠날 준비를 해라.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사랑을 하는 것이다. 사랑을 통한 희생도 결국 행복하기 때문에 하는 희생이다. 그 사람과 함께 함에 행복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나와 함께 하는데 행복하지 않다고 힘주어 말한다면, 떠날 때와 떠나보낼 때를 본인이 결정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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