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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스닷컴 Feb 14. 2019

알프스의 만년설 자락을 타고, 스위스 기차 여행!

스위스 여행 추천코스, 스위스 가볼만한 곳

잠시 눈을 감고 새하얀 벌판을 떠올려본다. 오르락내리락 굴곡을 만들어내는 짙은 빛깔의 산자락마다 소복이 쌓여있는 하얀 눈덩이들. 언젠가 한 번쯤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아름다운 절경. ‘알프스’라는 단어 하나에서 생겨나는 왠지 모를 설렘. 그런 자잘한 모든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새 내 발걸음은 자연스레 스위스로 향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스위스 알프스 만년설의 절경
스위스 알프스 자락의 어느 역에서


스위스는 그야말로 풍요로운 대자연의 품에 꽁꽁 둘러싸여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포근히 그리고 조용히 간직하고 있는 그런 곳이다. 자연 자연한 매력으로 치장한 채 낯선 방문객들을 마다 않는, 친절한 나라이기도하고. 



스위스 골든패스라인 구간을 여행하는 중


유럽 여행 중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철도 라인 중에서도 스위스를 통과하는 구간에는 허투루 시간을 보낼 수만은 없는 ‘아름다운’ 구간들이 여럿 존재한다. 비록 기찻길을 따라 이동하며 아주 잠깐 스쳐가는 절경일 테지만, 우리는 그 찰나의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글, 사진 : 윤뉴)




<기차 타고 떠나는 스위스 기차 여행>

주요 여행지 - 제네바, 인터라켄, 루체른
주요 이동 루트 - 골든패스라인 (제네바-몽트뢰-쯔바이지멘-인터라켄-루체른)




제네바, 스위스와 인사하는 길목에서. 


평화로운 제네바 거리를 걷다.


우리 모녀 여행엔 즉흥적인 것들이 꽤 많은 편인데, 제네바에 오게 된 일도 그것들 중 하나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길목에 스위스 제3의 도시라는 제네바를 만났다. 그리고 그곳에 잠시 머물게 되었다. 그게 우리가 지금 이곳을 걷고 있는 연유다.




제네바는 스위스의 도시들 중에서도 제법 큰 편에 속하지만, 솔직히 관광지로는 알려진 곳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가 볼만한 곳들을 소개한다면, UN 유럽본부, 영국정원, 제트분수 이렇게 세 가지를 들 수 있겠다. 




골든패스 라인 열차
& 튠 호수 유람선 투어 


골든패스 라인을 따라 흐르는 아름다운 호수의 전경


스위스의 루체른에서 몽트뢰까지 운영되는 철도 라인엔 ‘골든패스 라인(Goldenpass Line)’이라 불리는 황금 구간이 존재한다. 스위스의 자랑인 알프스를 비롯해서, 끝없이 펼쳐지는 짙푸른 호수와 금빛 잔디가 수놓은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하며 철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골든패스 라인은 크게 루체른(Luzern)-인터라켄(Interlaken), 인터라켄-쯔바이지멘(Zweisimmen), 쯔바이지멘-몽트뢰(Montreux)- 세 구간으로 나뉘는데, 그중 마지막 세 번째 구간인 ‘쯔바이지멘-몽트뢰’ 구간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는 제네바에서 출발해서 몽트뢰-쯔바이지멘 구간을 이용한 뒤, 쯔바이지멘에서 인터라켄으로 이동하는 루트를 택했다. 제네바에서 몽트뢰까지 한 시간, 몽트뢰에서 쯔바이지멘까지 두 시간, 다시 쯔바이지멘에서 인터라켄까지 한 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긴긴 여정이다.  



내리쬐는 햇살이 반가운 어느 날


차창 밖으로 유유히 흘러가는 자연경관은 마치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데, 느긋하게 앉아 초록의 자연을 눈에 담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지루할 틈도 없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한다. 스위스의 광활한 자연이 반갑게 맞아준다.



튠 호수 유람선 탑승장


* 골든패스 라인 이용 시 꿀팁 : 튠 호수 유람선 이용하기 


스위스 패스 소지자일 경우 Interlaken - Spitz 구간의 튠 호수 유람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여건이 된다면, 쯔바이지멘과 인터라켄 사이 역인 Spitz역에서 내려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유람선을 타고 호수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골든패스 구간의 정점을 찍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인터라켄에서 그 반대편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호수 바람과 함께하는 유람선 여행




스위스 알프스의 꽃, 인터라켄 지역


잔잔하고 풍요로운 스위스 마을의 풍경


인터라켄은 스위스의 알프스로 향하는 철도 여행의 길목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데, 종종 스위스 알프스 여행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인터라켄 지역의 장점이라면 스위스 알프스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도시 중 그나마 큰 마을이라는 점과, 철도를 굳이 갈아타지 않아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용이하다는 점 정도를 들 수 있겠다. 


다만 우리는 이곳에 머무는 동안 융프라우 패스를 이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숙소는 조금 더 중턱에 위치한 그린델발트 지역에 마련해보기로 했다. 진정한 알프스의 깊은 숨결을 느끼며 소중한 하루하루를 보내보고자 함이랄까. 



알프스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장면


인터라켄 지역에서는 알프스 정상을 오르는 것 외에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더 많다. 융프라우요흐 정상에 올라 만년설을 밟아도 보고, 무턱대고 알프스 중턱에 내려 광활한 잔디를 누리며 하이킹도 해보고, 혹자는 패러글라이딩이나 스카이다이빙을 즐기기도 하고, 겨울엔 그 거친 산자락에서 겨울 레포츠를 만끽하기도 한다.  




* 인터라켄 저렴한 숙소는 어디? <클릭>




 

다시 만나는 골든패스 라인,
인터라켄에서 루체른까지 


아름다운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철길


인터라켄에서 루체른까지 이동하는 구간 역시 골든패스 라인으로 분류되는데, 브리엔츠 호수를 따라 시작되는 철길은 브뤼닉(Brunig) 고개를 넘어 아기자기한 룽게른(Lungern) 마을을 지난다. 두 시간 정도의 비교적 짧은 구간이기에 막간을 이용해 눈요기를 하기 좋은 구간이다.  



기차 여행의 베스트 프렌드는 역시 간식! 스위스에 왔으니 스위스빵(?)을 먹어보자.




광활한 자연과 역사를 품은
아기자기한 마을, 루체른


중세에서 시간이 멈춘듯한 루체른 올드타운


우리의 스위스의 여행 마지막 기점이 된 루체른. 알프스의 필라투스(Pilatus) 산과 루체른 호로 둘러싸여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무엇보다도 옛 도시의 빛깔을 소소하게 간직하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도시이다. 



청명하기 그지없는 루체른 호 전경


도심은 작고 아담해서 뚜벅뚜벅 걸으며 여행하기 딱 좋다. 여유롭게 유유자적하며 시간을 죽이고픈 이들이라면 누구나 반색하며 환영할, 당시의 한량 같던 심정의 내가 그야말로 딱 맞는 옷을 입은듯했던 그런 여행지. 그냥 아무렇게나 아무 곳이나 강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의 빈 공간이 채워지고 저절로 힐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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