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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물줄기의 향연, 이과수 폭포 여행

by 호텔스닷컴

남미의 명물이라고 할 법한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두 나라의 경계에 걸쳐있는데, 그 덕분에 이곳을 처음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한 번씩 혼돈을 겪게 된다. 대체 어느 곳으로 가야 이과수를 볼 수 있다는 거지? (글, 사진 : 윤뉴)


Iguazu_bus.jpg 이과수 폭포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며


앞서 언급했듯 이과수는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과수(Puerto Iguazu)와 브라질의 포즈 두 이과수(Foz do Iguacu), 두 갈래로 나뉜다. 사실 똑같은 이과수 폭포를 두고 이름만 달리하고 있을 뿐, 별다를 건 없다. 그저 어디에 머물며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어떻게 폭포를 보러 갈 것인가.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우리는 이과수 폭포를 만나기 위해 아르헨티나의 작은 마을 푸에르토 이과수로 이동했다.



Iguazu_falls (2).jpg 푸에르토 이과수 국립공원 입구


푸에르토 이과수 마을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두 군데의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가는 버스 편이 모두 운행되고 있기 때문에, 우린 이곳에 머물며 여정을 꾸려나가기로 했다. 물론 브라질의 포즈 두 이과수에서도 양 편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는 길이기 때문에 거리상 더 가까운 이곳을 택하게 됐다.



Iguazu_falls (3).jpg 공원 내 기차를 타고 폭포를 향해 떠난다.


먼저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에 입성했다. 입장료는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공원 내에서는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이어지는 선로를 따라 기차를 타고 아늑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넓은 공원을 부담 없이 편안하게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



Iguazu_falls (4).jpg 드디어, 폭포를 만나러 가는 길


아르헨티나의 이과수에서 둘러볼 만한 곳은 크게 Upper Trail과 Lower trail, 산 마르틴 섬,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아블로(악마의 목구멍)로 나눌 수 있다. 브라질 측 공원에 비해 지리적으로 폭포와 더 가까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과수 폭포의 하이라이트인 ‘악마의 목구멍’을 코앞에서 목도할 수 있기로 유명하다. 쏟아지는 물줄기를 몸소 받아내며 폭포를 감상하는 보트 투어 역시 인기인데, 말하자면 폭포 중심적으로 즐기기 좋은 코스라고 할 수 있다.



Iguazu_falls (5).jpg Lower Trail 곳곳의 크고 작은 폭포들


Lower Trail은 폭포의 아래쪽에서, Upper Trail은 폭포의 위쪽에서, 거침없이 흐르는 폭포의 물줄기 틈새를 비집고 난 길을 따라 걷는다. 두 코스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지만, 우리는 아래쪽 코스만 걸어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는 폭포의 장관이 더 위압적으로 느껴질 것만 같았기에.



Iguazu_falls (6).jpg 끝없이 퍼붓는 폭포의 물줄기에 압도되다.


트레일을 따라 걷다 보면, 크고 작은 폭포들을 마주하게 된다. 세계 3대 폭포로 꼽히는 이과수에는 200여 개의 크고 작은 물줄기가 동시에 쏟아져 내린다고 한다. 그 사실로 유추해보건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만난 녀석들은 이과수 폭포를 구성하는 작은 녀석들일 테다. 순간 압도되어 절로 입이 벌어지는 경관일지라도 말이다.



Iguazu_falls (7).jpg 공원 내 기차역에서


폭포 맛보기를 마치고 악마의 목구멍으로 불리는 디아블로로 향하는 기차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드디어, 그를 만나러 가는 순간. 한껏 상기된 표정의 동료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는 역에는 잔잔한 긴장감마저 돈다.



Iguazu_falls (8).jpg 귀엽지만 무서운 코아티


사실 관광객들이 한껏 긴장하고 있는 까닭은 이곳 공원의 명물(?) 코아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녀석들은 정글의 하이에나처럼 어슬렁거리며 온갖 먹거리 사냥하기를 즐기는데, 잔뜩 촉각을 세우고 작은 부스럭거림에도 반응하는 명민한 동물이다. 귀여운 생김새와 달리 날카로운 발톱을 자랑하기 때문에 멀리하는 게 좋다.



Iguazu_falls (9).jpg 악마의 목구멍으로 향하는 길


하늘에서 톡 하고 얹은 듯, 대자연의 한가운데를 가른 듯, 아슬아슬하게 뻗은 다리를 따라 걷는 기분이 묘하다. 때로는 정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듯한 숲길을 지나는데, 디아블로고 뭐고 그냥 자연이라는 게 이렇게 아름다운 거구나 싶은 심정이 먼저 차오른다.



Iguazu_falls (1).jpg 얼핏 모습을 드러낸 악마의 목구멍


멀리 보이는 악마의 목구멍을 마주한 순간. 두근두근. 심박수가 아주 조금씩 올라감이 느껴진다. 총총총 가벼운 발걸음을 천천히 재촉하며 그 녀석에게로 점차 빠르게 다가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 녀석 앞에 마주 섰을 때, 느꼈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Iguazu_falls (10).jpg 영원히 밑으로 빨려 들 듯 강렬히 쏟아지는 물줄기


가만히 물줄기만 바라보고 있는데도 그 속에 스며들어 사그라질 것 같은 느낌에 순간 멍해진다. 현실에 실재하고 있는 게 맞는 걸까. 마치 영혼을 잠식하는 듯 거대한 흐름이 마음을 뒤흔든다. 자꾸만 마냥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흡입력 있는 물줄기와 감각을 마비시킬 듯 멍멍하게 귀를 채우는 소리까지.


아주 짧은 몇 분간이었지만, 어쩌면 평생 잊을 수 없는 그런 순간이다.



Iguacu_falls (1).jpg 다음 날 찾은 브라질의 포즈 두 이과수. 날이 맑아 훨씬 쾌청했던 폭포의 전경.


브라질의 포즈 두 이과수 국립공원은 폭포의 맞은편에서 트레일을 따라 걸으며 뷰를 감상하기에 좋은 코스다. 아르헨티나의 공원에서처럼 폭포 바로 앞을 걸으며 직접 물줄기를 맞아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멀찍이서 폭포의 그림 같은 전경을 바라보며 걷는 것 또한 그만의 매력이 있다.



Iguacu_falls (2).jpg 아름답게 무지개가 핀 이과수 폭포


화창한 햇살 덕분에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맑은 하늘 아래 걷는 여행이란 늘 아름답기 마련이지만, 모처럼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이과수 폭포를 배경으로 채우는 산책 코스는 그야말로 호사다. 어제 디아블로에 갔을 때에도 이런 날씨였다면 조금 더 상쾌한 인상을 받았으려나.



Iguacu_falls (5).jpg 폭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산책로를 따라 차례로 뷰 포인트 여러 군데를 거쳐본다. 멀리서도, 가까이서도, 높이서도, 아무리 바라봐도 오늘 마주한 폭포들은 죄다 밝은 웃음을 띤 채 상큼한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듯하다. 방긋방긋 웃고 있는 녀석들의 모습에 앙큼한 배신감까지 느끼며 자연의 빛깔이 지닌 신비한 능력에 혀를 내두른다.



Iguacu_falls (4).jpg 이곳에도 악마의 목구멍을 마주하러 가는 길은 있다.


그리고 포스 두 이과수에서 빠뜨릴 수 없는 뷰 포인트. 악마의 목구멍을 마주 바라보는 전망대다. 길쭉하게 폭포로 뻗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사방에서 튀기는 물살에 살짝 정신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이곳에서 바라본 이과수 폭포만큼 아름다운 경치도 없다.



Iguacu_falls (3).jpg 어제의 그 음울했던 녀석은 온데간데없이 상쾌한 무지개 옷을 입은 디아블로



이과수 폭포를 즐기기에 딱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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