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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속의집 Jul 28. 2020

답답한 도시를 떠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여행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유와 낭만은 모든 현대인들의 꿈입니다. 매일매일 빡빡하게 채워진 스케줄. 이리저리 뜯어보고 머리를 쥐어짜도 여름휴가나 명절 연휴가 아니면 며칠 시간을 빼내기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가끔은 일상을 떠나보세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참 많은 일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동 시간은 세계적으로도 단연 일등이지요. 게다가 딱히 낮밤의 구별도 희미해졌습니다. 사람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해가 뜨면 일어나서 일하고, 밤이 되면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잠을 정해왔습니다. 그러나 문명의 도시는 밤을 몰아냈고, 그 대가로 우리는 숱한 질병을 얻었습니다. 만성 피로와 수면 부족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갑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치열하지 못하면 살아 남기 힘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 치열함 뒤에 누리는 작은 행복을 간과한 채 앞으로 앞으로 내달리기만 합니다. 문득 베란다에서 맘껏 휴식을 취하고 있는 화초를 바라보다 보면 '저만도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럴 때는 주저 없이 일어나 밖으로 나가보세요. 근사한 유럽여행이나, 호화 선상 크루즈가 아니어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럴 때는 주저 없이 일어나 밖으로 나가보세요. 근사한 유럽여행이나, 호화 선상 크루즈가 아니어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윽한 숲의 향기가 폐부를 가르도록 크게 호흡도 하고, 맨발로 폭신한 낙엽도 밟아보고, 새들이 지저귐에 귀도 기울이고, 우수수 나뭇잎을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결도 느껴보고, 그러다 힘들면 그대로 누워 울울창창한 나뭇잎 사이로 얼핏 얼핏 비치는 햇살의 수줍음도 느껴보는 겁니다. 이왕이면 숲이나 깊은 산골이 좋습니다. 시원한 바닷가나 탁 트인 전망도 나쁠 건 없지만, 거기엔 심리적으로 'ego-out', 즉 자아가 저 멀리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숲 속에서는 'ego-in'의 심리 상태가 되어 자연스럽게 의식이 내면으로 흐르게 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는 일, 자신과 대면하는 일을 피하려 합니다. 늙은 여배우가 거울을 멀리하듯, 자신의 피로한 모습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달가운 일은 아니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자연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지요. 늘 먼 곳을 꿈꾸고 여행을 계획하는 우리의 마음 바닥에 샘솟는 본능적 욕구는 자연으로의 회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휴식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얻게 되는 것이, 바로 거울을 마주하듯 자연스럽게 자연과 대면하는 일입니다.



자, 이제 어깨에 쌓여 있는 묵은 짐은 내려놓으세요.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생각들도 걷어버리시고요.
그리고 숲을 향해, 대지를 향해 떠나는 겁니다.

그것에는 휴식과 함께 또 '다른 나'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상처 난 마음을 어루만지다

이시형 박사의 『위로』중에서 https://c11.kr/9e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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