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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를 곁들인 감자 샐러드

by 나조식

20250719 #조식다이어리 1456, 24도/이슬비


그래서 ‘처음 만들어 본 조식’에는 늘 어려움이 뒤따른다. 조식의 맛도 플레이팅도 마음에 쏙 드는 날이 있는가 하면 싱거워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한층 더 갈아 넣어 간을 더해야 하는 날도 있고 폭탄 계란찜이 생각처럼 폭발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김 빠진 계란찜 앞에 절망하는 날도 있다. 하룻밤을 물에 불려 블렌더에 간 병아리콩 후무스의 텍스처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래, 역시 그 스벅에서 사용한다는 그 블렌더를 샀어야 해’라며 블렌더 탓을 할 때도 있고,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수플레 팬케이크는 열이 균일하게 전달되지 않는 이 놈의 팬이 문제라며 팬 탓으로 돌리고 열전도가 좀 더 뛰어나다는 팬을 찾아 쇼핑 검색창을 뒤적일 때도 있다. ‘어떤 때, 얼마만큼, 마음을 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냉정과 열정사이(2001)의 문장처럼 ‘처음 만들어 본 조식’은 불의 세기를, 재료의 익힘 정도를 그리고 간을 어떤 때, 얼마만큼 더하고 빼야 하는지 여전히 잘 모르고 있기에 늘 어렵기만 하다.

(나조식, 날마다 조식 -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꼭 먹어)


날마다 조식, 브런치 연재 중


오늘도 여지없이 난생처음 만들러 본, 미나리를 곁들인 홍감자, 자영, 두백, 세 가지 감자 샐러드


재료(2인분)

감자 3개, 미나리 조금, 그린올리브 5개, 트러플오일, 후추, (드레싱) 올리브오일 3T, 레드와인 비니거 1T, 홀그레인 머스터드 1t, 레몬주스 1T


조리

1.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먹기 좋게 썬 후 끓는 물에 소금 조금 넣고 삶는다.

2. 미나리는 줄기만 잘게 썬다.

3. 믹싱볼에 삶은 감자, 미나리, 그린올리브와 드레싱 붓고 골고루 섞는다.

4. 접시에 담고 트러플 오일과 후추후추후추


맛을 보니 조금 싱거워서 다진 썬드라이드 토마토를 얹었다.


#조식 #레시피 #미라클모닝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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