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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만큼만 해라

총량에 법칙

by 작은 불씨
a3fawf.jpg 욕심은 결국 효율을 떨어트린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할 이야기는 어찌 보면 제가 가장 크게 느끼고 실천하는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제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생겼던 목표는 30살이 될 때 100억을 모으고 30살이 끝날 때 1,000억을 모아서 그 당시에는 가장 좋아했던 게 친구였기에 친구들과 다 같이 살 수 있는 작은 타운을 만드는 게 꿈이었습니다.


원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해외에서의 사업이 잘 되었고 누구도 겪어볼 수 없는 큰 성공과 좋은 회사를 만들었고 그게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 목표를 위해서 주변의 기대와 강요에 의해서 무리에 무리를 거듭했고 20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그저 바늘 위에서 열심히 중심을 잡으려 발버둥 치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해왔던 노력과 고생 그리고 성공은 제대로 제 것인 것이 없었고 기록조차 해놓지 않고 잠도 안 자고 해 왔던 시간들은 제 기억 속에 남은 추억과 무형으로 남은 저에 경험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많은 고민을 하고 최악의 생각과 최선의 인내를 발휘하며 버텨가며 온전히 제가 가장 잘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된 것 중 가장 큰 깨달음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장황하게 말했지만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어차피 내가 할 수 있는 총량은 정해져 있다.

일을 처음 했을 때, 그리고 다시 재기하려 발버둥 칠 때도 더 집중하고 더 노력하고 날 더 갈아 넣으면 모든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효과가 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 총량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1시간 길면 3시간 정도를 자고 안 먹고 안 쉬고 짬 나면 공부하고 해 가며 일을 하니 건강이 파괴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았지요. 한창 젊었고 아니 젊다기보단 어렸고 스트레스를 떠나 뭔지 모르니 무조건 하고 재미도 있었어요. 뭔가를 이루어간다는 재미.

하지만 그렇게 어느 정도 일을 일궈놓고 보니 주변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정작 내 옆에 있었으면 하는 사람은 또 없더군요. 뭔가 이야기를 하려 해도 이미 설득을 하기에도 힘들고 또 제가 얼마나 힘들게 왜 이러는지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었어요. 지금 당장의 간단한 교감도 없이 우리는 나중에 좋을 거라는 그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이렇듯 나에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어딘가를 갔다 돌아올 때 그냥 걸어오나 짜증을 내며 오나 가볍게 뛰어 운동을 하며 오나 모든 한정된 시간은 같으나 결과는 다릅니다.

이것은 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 어떻게 효율적으로 효율을 낼 수 있을까?

이 말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효율을 낼 줄 알아야 합니다.

주변도 챙겨야 하고 일도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잠도 줄여야 하고 먹는 것도 줄여야 하고 그런데 뭔가를 얻으면 뭔가를 잃게 됩니다.

이 총량에 대한 개념을 인지하지 못하면 효율을 낼 수가 없습니다.

요즘 이런 강의가 뜨더군요.

"친구, 그런 거 다 필요 없어요. 아무도 안 만나고 혼자가 되니 일어난 일들"

이런 후킹을 봤습니다. 전 후킹이라는 말이 참 싫습니다.

사람들의 감성을 건들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가는 것은 마케팅의 기본이지만 요즘 후킹을 보면 그냥 사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특히 지식강의에서 자기들이 다 알려줬는데 너네들이 안 한 거라는 식의 멘트들을 보면 어쩔 수도 없지만 양심은 버린 거라 생각합니다. 뭐 실제로 안 하는 사람들도 많긴 합니다.

결국 이것도 양심을 버리고 더 큰 효율을 만들어 낸 거지요. 이런 식으로 총량의 법칙은 모든 곳에 적용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 이런 것을 방 청소와 비유해서 설명을 많이 합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 중에는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마음이 힘들면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기분이 울적해 청소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럼 이건 좋은 일입니다.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고 공간도 깨끗해지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어떤 문제가 있냐 하면 보기에는 깨끗한데 서랍 속 안 보이는 곳들에는 물건들이 그저 꼭꼭 숨겨져 쌓여 있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정말 필요할 때 그 물건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고,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럼 이건 좋은 일인지 비효율적인 일인지 참 애매합니다.

효율을 만드는 것은 이와 같습니다.

정리를 해야 합니다. 나에 주도 하에 말입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A를 포기하고 B를 선택했을 때는 어떠한 일들이 발생하는가?

그럼 지금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보통 이런 것들은 양식을 제공하지만 전 그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모든 사람에 성향이 달라 각자 양식을 만들면 됩니다. 그저 메모하듯 끄적끄적, 양식을 만들어서 착착착!, 저처럼 블로그 등에 포스팅으로 여러 방향으로 정리하면 알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는 꼭 지켜야 합니다. 그건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위에 말한 것처럼 정리하고 어디 있는지 모르는 것은 그냥 인생을 쳇바퀴로 만드는 최악의 행위입니다.



3.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이게 효율의 최종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날 희생하며 대인관계를 하고, 내 삶을 깎아가며 타인을 돕고, 내 건강을 망쳐가며 뭔가를 하는 것들은 단기적으로 그리고 특정한 순간에는 필요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전 작은 관심, 작은 선행, 작은 행동을 추구하는 5FO 프로젝트를 만들었습니다.

그저 내가 한번 바라봐 주고 친구에게 전화 한 통하고 주말에 하루같이 보고 내가 줘도 잃어도 괜찮은 수준의 도움을 나누고 예전처럼 큰 계획과 투자를 앞세운 사업이 아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일부터 해나가는 것을 쌓아가려 합니다.

그리고 전 너무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이런 것들을 조금 더 일찍 해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에 모든 것은 쌓여가 커지는데 그것을 모르고 뭔가의 방법과 뭔가의 기술과 무식한 노력만을 가지고 살아왔던 시절이 지금 돌이켜 보면 열정적이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이 있어 지금의 제가 있고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것이겠지요.

제가 이 글에서 하고 싶은 핵심은 큰 것은 없습니다.

내가 다치지 않을 만큼 나누고 지금 당장 해야 할 것들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참 꼰대 같은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주변에 칭찬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는 시기는 학생 때 말고는 없다는 것을 이제 와 공부하며 느낍니다.

여러분이 어떤 의욕을 가지고 열정을 가졌다 한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최종량은 정해져 있습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보는 시간을 한 번쯤 가져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같은 시간을 보내도 동일 시간에 무엇을 해왔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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