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

by 호용

<가지치기>

엉기는 다발

잎새처럼 보내주자


팽창하는 상흔 두고

기지개 켜면

나무는 창공 아래 눕는다


더는 여물지 못하게

눈비로 쓸어내고

가세하는 윤기나

온몸으로 받아들이자


속살마저 등져

모진 풍파에 휘둘려도

거쳐 간 날들 홍화로

저편에서도 피어나

평소처럼 활력 머금고

정경을 눈부시게 보고

수수한 개안으로 잠들어

낙화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