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에서도>
동공 키우는 연연
물끄러미 바라보는 넋
이고 가는 건 눈 맞춤뿐
재차 도정을 밟기엔
서리 낀 낭떠러지
빗장을 걸어 잠가도
버팀목을 훑는 격랑
다음 장마저
허무로 매듭지을까
무력한 유혹 입맞춤할 때면
서슬 꼭대기를 맨발로 거닐어보라
누구보다 축을 쥐려 하는
간절한 자제를 만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