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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주도 조직으로 거듭나기

혁신을 가속하는 네 가지 필수 요건

by 김승석

1. 왜 지금 ‘데이터 주도 조직’인가?

기업들이 데이터를 바라보는 시선이 ‘보조적 도구’에서 ‘핵심 자산’으로 바뀐 지는 이미 오래다. 그러나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이를 조직문화와 경영 시스템에 성공적으로 녹여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진정한 데이터 주도 조직(Data-Driven Organization)이 되려면, 단순히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첫째, 실험과 학습이 일상화되는 문화가 필수적이다. 데이터를 모아두고 해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가설을 세워 검증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통찰이 생긴다. 둘째, 의사결정 테이블에서 데이터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보장되어야 한다. 데이터팀은 보조 부서가 아니라, 모든 부서와 함께 협력해 문제를 정의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데이터가 제때 활용되려면, 실시간 공유 시스템을 통해 조직 구성원 모두가 빠르고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 데이터 플랫폼, 자동화된 리포트, 대시보드 등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전문인력 육성은 조직 내부의 데이터 활용 역량을 고도화하고, 지속 가능한 데이터 기반 문화를 정착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MIT Sloan Management Review 연구에 따르면, 데이터 역량을 전사적으로 끌어올린 기업은 신제품 출시나 운영 최적화 속도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한다(MIT SMR, 2020).



2. 실무자가 놓치기 쉬운 핵심 포인트


가. 업무 현장에서의 실험 정신

2~4년 차 실무자는 이미 현장의 프로세스에 익숙해져 있어, ‘지금 방식이 최선’이라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데이터를 통한 실험과 가설 검증 문화를 받아들이면, 작은 프로젝트나 부분적인 프로세스 개선에서도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예컨대 A/B 테스트나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가설에 따른 결과를 즉각적으로 피드백 받는 과정을 반복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 협업과 공유를 통한 시너지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IT나 데이터 분석 부서만 움직여서는 안 된다. 마케팅, 영업, 인사 등 다양한 부서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의사결정에 참여할 때 비로소 분석 결과가 실제 성과로 이어진다. 이를 위해서는 사내 대시보드나 협업 툴을 통해 수시로 데이터를 확인하고, 필요한 시점에 데이터팀과의 긴밀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The Wall Street Journal, 2021).


다. 데이터 리터러시와 실무 적용 역량

데이터 기반 조직에서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단순한 ‘분석 기술’이 아니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지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맥락을 해석할 줄 알고, 이를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전환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하다. 가령, 고객 이탈률이 높다는 결과만 확인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원인과 해결책을 탐색하고 적절한 액션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3. 데이터와 함께 진화하는 조직 만들기

데이터 기반 조직이 되기 위한 핵심 조건은 기술이나 인프라에 한정되지 않는다. 조직 전반에서 “실험·학습·협업”이 일상이 되고, 데이터 활용을 주도할 인재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한다. 2~4년 차 실무자는 이러한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데이터를 통해 더 깊은 통찰을 얻어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결국 데이터 기반 조직으로의 전환은 단순히 한두 부서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회사 전체의 경영 방식과 문화적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정이다. 작게는 보고서 자동화부터, 크게는 핵심 전략 결정까지 데이터를 활용하는 습관이 자리 잡으면, 조직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도 효율적이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MIT Sloan Management Review (2020). What It Really Takes to Become a Data-Driven Organization.

The Wall Street Journal (2021). From Data to Results: How Companies Accelerate Growth with Analy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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