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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와 성과의 공존

유연성과 일관성을 결합하는 전략

by 김승석

1. 조직문화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강인함과 유연함

조직문화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구성원의 행동과 의사결정 전반을 지배하는 중요한 요소다. 조직문화가 한편으로 “강인함(Strong Culture)”을 추구하면, 구성원은 명확한 가치와 규범에 따라 움직이면서 높은 일관성과 결속력을 얻는다. 예컨대 회사의 비전과 목표가 뚜렷하게 공유되어 있으면, 구성원은 빠른 속도로 협력하고 조직 전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쉽다.
그러나 강인한 문화가 지나치게 경직될 경우, 혁신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환경에서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위험이 있다. 반대로 “유연한 문화(Weak Culture)”는 개개인이 다양한 목소리와 시도를 펼치기 쉬운 상태다. 조직 내 자율성이 높을수록 새로운 아이디어가 쉽게 제안되고, 부서 간 경계 없이 협력이 촉진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유연함이 지나쳐 조직의 방향성이 약해지면, 구성원 간 목표 의식이나 결속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Harvard Business Review, 2021). 이처럼 강인함과 유연함은 상반된 성격을 지니지만, 어느 한쪽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두 문화를 전략적으로 조합하고, 조직 특성에 맞춰 균형을 잡는 것이 현대의 빠른 경영 환경에서 필수적인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2020).



2. 2~4년 차 실무자가 주목해야 할 핵심 포인트


가. 조직 목표와 개인 자율성 사이의 균형 찾기

2~4년 차 실무자는 보통 구체적인 업무 프로세스에 집중하며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다. 이때 회사가 추구하는 비전이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또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이 발휘해야 할 자율성과 창의성은 어느 수준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사내 프로젝트나 업무 설계 시, 조직이 요구하는 방향과 개인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조화롭게 섞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 강인함과 유연함, 상황에 따른 선택

모든 업무 상황에 강인한 문화가 유리하거나, 유연한 문화가 유리한 것은 아니다. 예컨대 규제산업이나 안전이 핵심인 부서에서는 명확한 규칙과 절차가 중시되는 강인한 문화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반면 스타트업이나 신사업 부문처럼 혁신이 절실한 환경에서는 유연한 문화가 성과 창출에 유리하다(Wall Street Journal, 2022). 실무자는 자신이 속한 팀이나 부서가 어느 쪽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이해하고, 그에 맞춰 행동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다. 피드백 시스템과 협업 문화 적극 활용

조직문화가 너무 경직되어 있으면, 실패를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학습과 혁신을 가로막는다. 반대로 지나치게 자율적이면, 피드백이 부족해 팀원 간 목표 의식이 흐려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4년 차 실무자는 상사나 동료와의 정기적인 피드백 세션을 활용해, 자신의 업무가 조직에 기여하는 방향성을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또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협업 문화를 구축하면, 강인함과 유연함의 균형을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쉬워진다.



3. 문화적 스펙트럼에서 균형 찾기

조직문화와 성과는 상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어느 한쪽 극단만 고수하는 방식은 장기적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 환경에서, 조직은 강인한 문화가 주는 안정감과 유연한 문화가 제공하는 창의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할 필요가 크다.
2~4년 차 실무자라면, 현재 속한 조직의 문화적 스펙트럼을 면밀히 살펴보고,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 어떻게 두 가지 요소를 균형화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관리자는 명확한 비전과 가이드를 제시해주면서도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문화적 균형은 조직의 성과와 구성원 만족도를 동시에 제고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다.




참고 자료

Harvard Business Review (2021). Balancing Strong and Adaptive Cultures for Sustainable Growth.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2020). Cultural Alignment and Organizational Performance in Dynamic Environments.

The Wall Street Journal (2022). How Companies Thrive by Mixing Stability with Flexi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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