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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여자 Aug 31. 2024

'이 둘이 있는 한'




엄마도 퇴원하고 회복을 점차 하고 있어서 이전의 일상으로 많이 돌아다.  일을 하던 엄마가 일을 그만둔 것 말고는 말이다.


살가운 딸은 아니지만) 지난 주말저녁은 부모님이 좋아하는 해물찜을 시켜 먹을 생각으로 메뉴가 괜찮은지 물었는데 평소에 그런 말을 전혀 하지 않는 엄마가 밖에서 먹고 싶다고 하였다. 평소 외식은 비싸서 싫다고 하고, 집에 있는 걸로 먹자고 하는데 웬일로 밖에 나가서 먹고 싶다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급하게 해물 위주 한정식집을 찾아 외식을 하였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굴비에, 낙지볶음에 그 외 반찬들로 한상이 나왔는데  너무 잘 드.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기는 길 그냥 마음 한편 뭔가 짠해지는 것이다. 평소 그런 말 하지도 않는데 일도 그만두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게 답답나 싶기도 하고, 둘이서는 외식을 할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시켜 먹지도 않기에 이렇게 리가 나가자 하지 않으면 외식도 잘하는 편이 아니니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음날 점심도 나가서 먹자고 했다.  


살가운 딸은 아니지만) 다음날 점심 메뉴는 한우양념갈비로 선택하고, 가자고 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어제도 돈 많이 썼는데 그냥 집에서 점심을 먹자 하신다. 괜찮다고 맛있는 거 먹고 하려고 돈 버는 거라고 하고 또 가서 맛있게 먹고 왔다. 어제에 이어 맛있게 먹는 부모님 모습들을 보면서 더 자주 이렇게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가족들도 같이 다니면 좋겠지만 그건 다 내 맘 같을 순 없으니 그냥 이렇게 셋이서 맛있는 거 먹으러 더 자주 다야지 다짐해 본다.


살가운 딸은 아니지만) 이번 주말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갔는데 다음번에는 경치도 좋은 곳으로 맛집을 찾아봐야겠다.  언니네랑 같이 외식을 했지 셋이서만 나가서 먹는 일이 나에게도 흔지는 않았다. 이번 휴가 외식할 때도 고모도 같이 갔으니 셋만 외식을 한 것은 진짜 오랜만이었다.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시작을 했으니 앞으론 더 자주 다닐 수 있을 듯하다. 


항상 아끼면서 사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밖에서 밥을 먹고, 혹여나 비싼 메뉴이기라도 하면 괜찮다고 다른 거 먹자고 하신다. 그래서 이럴 땐 그냥 내가 메뉴판을 보고 알아서 키고, 얼마 나왔는지 말 안 하는 것이 답이다.


지난 주말은 언니네가 해외로 여행을 간 시기라 마음이 좀 그랬나 싶기도 하다. 그러다가 니네가 여행 간 곳을 한 번 찾아봤는데 좋아 보이더란 말도 하신다. 

살가운 딸은 아니지만) 그 말이 또 걸려 그날 또 나는 비행시간이 길지 않은 곳들로 해외 패키지여행을 검색하고 있었다. 코로나 전에는 여름휴가 때 같이 해외여행 가고 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가지 못한 터라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 여행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엄마가 병원에 있을 때에는 진짜 신경을 많이 썼는데 전 일상으로 돌아가니 어느새 그 마음이 헤이 해져 신경을 못쓴 것 같다. 이제부터 맛집도 더 많이 다니고, 여행계획도 잘 세워봐야겠다.


가운 딸은 아니지만  기사 딸린 차도 있고(운전자=나=기사), 맛있는 밥 사줄 수 있는 카드(명의자=나=카드주인)도 있으니 말이다. 이 둘이 있는 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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