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상 행사나 큰 프로젝트를 앞두곤 예민해지고, 많은 신경 씀으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다. 이번에도 행사 준비를 하며,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이리저리 신경 쓸 일도 많았다.
이런 주간을 지내다 보면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더 여러 감정들이 교차한듯하다. 뒤도 안 돌아보고 금요일이니 칼퇴를 하려 했지만 결국 남아 업무지원을 하고 퇴근하는 차 안에서 갑자기 눈물이 났다. 비가 와서인지,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슬픈 발라드 탓인지, 힘듦이 밀려와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눈물이 흘렀다.
앞서 글의 그 담당자는 대리나 선임 중간 결재 없이 다이렉트로 나의 결재를 받는 경우로 그만큼 연차가 낮은 건 아니다. 담당자와 일대일소통으로 진행되기에 모든 과정에 대해 다른 팀원들은 알지 못한다. 글에서 풀어놓은 일화 이외에도 더 많은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많지만 그 일화들을 누구에게도 다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다 알지 못한 채 결과적으로 그 담당자에게 말의 톤을 높이거나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화를 내는 나를 본다면 누군가는 단편적으로 바라볼 수는 있다. 모두에게 이해받을 생각도 없지만 나란 사람은 성격상 좋은 말만 하는 상사도 될 수 없다. 그런데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한 팀원이 그 담당자에게 하나 하나 해야 하는 걸 알려주고 더 포용해주지 못한 상사로서 나를 탓하듯 이야기를 했다. 상사로서 연차도 낮지 않은 그 담당자를 지금보다 더 어떻게 챙겨봐 줘야 한다는 것일까. 담당자로 노력하고 있는데 좋은 시선으로 봐주지 않는 나를 탓하듯말하는데 힘이 쭉 빠졌다. 나도 모든 팀원들을 저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대하지 않는다. 노력하고, 고민하는 팀원에게는 충분히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지지를 해준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고, 담당자로서 책임감 없는 팀원에게까지 긍정의 시선으로 봐주고, 포용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못 되는 것 같다.누군가에게는 나쁜 상사로 기억될진 모르나 또 누군가에게는 나의 진심과 노력이 닿았을 거라 생각한다.
이전에 팀원들이 MBTI를 이야기하며, 각자 성향을 이야기하다 그 담당자가 나를 지목하며 'T'가 100% 일 거라고 했다. 또한 누군가는 'T '성향을 가진 사람이 받는 상처보다 'F '성향을 가진 사람이 받는 상처가 더 크다고 말이다. 무슨 근거에서 그런 일반화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물론 나란 사람은 대문자 'T'가 맞지만 모두에게 'T'100%로 인식되진 않을뿐더러 항상 'T'적으로 다가가지도 않는다. 또한받은 상처에 대해 누군가에게 드러내지 않을 뿐 그 상처가 덜 하다할 수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잣대로만 상대방을 바라본다면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인식될 수 있고. 모든 것을 다 알지 못한 채 그 단편적인 모습으로 바라본다면 그 과정 속에 누군가는 상처받을 수 있다. 근데 왜 다들 상처받는 사람이 상대방이고 상사인 난 상처받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걸까.
이 글을 적을지 말지 고민했지만 이 또한 나의 일상 속 한 페이지였고, 내가 느낀 감정이기에 적기로 했다.글로 적다 보니 아 또 눈물이 난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들에 힘든 순간들까지 다 한 번에 몰려와 애써 붙잡고 있던 감정들이 무너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