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말이 주는 마음 놓임-

by 까칠한 여자




토요일 오전부터 병원행으로 정신이 없었다. 엄마가 어젯밤에 자는데 갑자기 머리가 아파서 내일 오전에 병원에 갈 생각이었다고 했다. 어나서도 머리가 아파 나에게 이야기한 것이다. 듣자마자 바로 병원 가자니 설거지랑 하고 간대서 이 와중에 무슨 설거지냐고 바로 그냥 가자고 세수만 하고 모자 쓰고 바로 뛰쳐나왔다.


입원도 하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병원이었지만 외래로 예약 없이 오는 건 처음이라 원무과에서 진료접수를 하고 갔어야 했는데 몰라서 진료과로 갔다가 다시 원무과 가서 진료접수하고 대기하다가 의사 선생님 진료를 받았다. 큰 이상소견은 없지만 갑작스럽게 두통이 생겼으니 뇌 CT를 찍어 확인하자고 해서 CT촬영실로 이동했다. CT촬영실에서도 대기하고, 촬영 후 다시 진료과로 가서 영상이 넘어올 때까지 또 대기하고, 의사 선생님 진료를 다시 받았다. 병원은 정말 기다림의 연속이다. 다행히 뇌출혈 증상도 없고, CT상 별 이상소견이 없으니 처방한 진통제 먹고 상황을 지켜보면 된다고 하셨다. '괜찮다 '하는 순간 그 말이 주는 마음 놓임이란 긴장이 풀리게 한다. 이 순간은 저 '괜찮다'는 말이 마법 같지 않을까 싶다.


엄마도 갑자기 두통이 생기고 해서 뇌 쪽에 문제가 있을까 봐 걱정이 됐었나 보다. 진통제 먹고 병원은 가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내심 걱정이 됐는지 바로 병원에 간다고 했었다. 뇌나 심장 혈관 쪽은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니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갑작스러운 통증이나 이상증세가 오면 바로 병원을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괜찮다'말이 병원에 갈 때부터 불안했던 마음을 놓이게 했다. 약국 가서 약 처방을 받는데 그리 마음 편할 수가 없었다.



큰 병원을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참 진료과를 찾아가고, 촬영실, 채혈실 등을 찾아가고 하는 동선이 쉽지 않다. 우리도 이런데 나이 드신 분들은 진짜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병원 내에서 오늘 가야 할 곳들이 많다면 병원 내에서만 동선 찾고 이동하는데 꽤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키오스크로 기다림 없이 진료비 납부 및 주차처리가 바로 되는데 키오스크가 익숙지 않으면 원무과로 가서 번호표 뽑고 대기하고 진료비를 납부해야 하니 시간이 또 추가되는 셈이다. 큰 병원 갈 때에는 보호자들이 함께 가야 그나마 그 과정들이 수월한 것 같다.


큰 이상 없고, '괜찮다' 말을 듣고 나니 마음도 편하고, 빨리 병원에 다녀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이제 남은 주말은 마음 편히 뒹굴기도 하고, 낮잠도 자고, 책도 보고, 휴식할 수 있을 것 같다. 뭐니 뭐니 해도 아프지 말고, 건강한 게 최고다. 다들 건강하게 주말을 보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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