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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CEO May 22. 2020

삼시세끼 유해진님, 당신의 KPI는 어획량이 아니랍니다

위기경영, 뜻밖의 수확과 잘못된 KPI 바로잡기

요즘 저는 매주 금요일 저녁이 행복합니다.

예전처럼 아무 때나 아무 데고 쉽게 집 밖을 나서기가 편치 않은 상황에서

불금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요,

대신해서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 5’를 시청하며 소소한 위안을 삼을 수 있어서요.

     

삼시세끼는 갓 끓인 눌은밥에 넣는 간장 반 스푼, 참기름 반 스푼이랄까요?

그 짭조름하고 고소한 재미가 답답한 일상을 잊게 해 주네요.

(나름 먹방(?!)이니 먹방 리뷰답게 한 번 표현해봤습니다. ㅋ)     


그런데, 지난 3회 차에서 배우 유해진의 표정이 매우 안 좋았어요.

우리의 참바다 씨, 어떡하면 좋죠?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역할분담과 성과     


일단 사건의 내막을 살펴볼까요?

배우 유해진은 삼시세끼에서 바깥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배우 차승원이 주로 담당하는 요리를 제외한 업무들이죠.

그중 가장 큰 비중은 음식 재료를 확보하는 일입니다.

‘어촌편’답게 대부분 바다에서 신선한 음식 재료를 얻어야 하겠죠.

그래서 이번 시즌에서 유해진 님은 배 운전면허도 땄더라고요.

     

이날의 예상 저녁 메뉴는 ‘생선’ 튀김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회차에서 바다에서의 수확은 1도 없었어요.

게다가 첫 번째로 맞이하는 게스트 배우 공효진마저 빈손으로 왔네요.


    

긴급 위기경영 선포와 대응전략 그리고 뜻밖의 혁신     


무인도나 마찬가지인 외딴섬에 식량이 없다니, 비상사태 선포해야죠.

전 인원 모두 낚시에 투입됩니다.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입질은 있으나, 미끼만 홀랑 빼먹는 물고기들 - 결국 낚시 대실패!

통발이 ‘텅발’로 - 이 또한 대실패!

     

투입되었던 요리팀은 빠르게 본업으로 복귀합니다.

그리고 한정된 음식 재료로 고민 끝에 뜻밖의 혁신을 일궈냅니다.

오로지 만 들어간 뭇국이라뇨!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누구도 상상치 못한 것을, 그것도 기가 막힌 맛으로 만들어냅니다.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어떻게든 한 끼 밥상이 훌륭하게 마련되었습니다.

배우 차승원의 요리 역량이 이런 어려운 때 빛을 더 발하게 되었네요.


차승원 성과 평가 급상승 +++(트리플 플러스)

     

반면, 배우 유해진, 집에 못 들어가고 한없이 바닷가를 서성거립니다.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 자책을 합니다.

심지어 죄의식까지 느낍니다.

자신의 낚시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때문에 낚시를 통한 수확보다는

통발에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이마저 뜻대로 되지 않으니 무척이나 괴로워합니다.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보는 저도 너무 안쓰러웠어요.


유해진 성과 평가 급하락 ---(트리플 마이너스)?     



효율적인 조직관리의 기초분업     


조직에서는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분업은 필수입니다.

구성원들은 각자 할당받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조직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죠.

이때, 효율적인 조직관리를 위해서 명확한 업무분장과 성과평가가 필요합니다.     


조직에서 반드시 필수적인 일이 분담되었는지,

각자의 능력에 맞게 역할이 주어졌는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개인역량은 개발하고 있는지,

부족한 자원은 어떻게 투입되어야 하는지 등등을 살펴봐야 합니다.     


배우 유해진이 맡은 주 업무는

삼시세끼에서 필수적인 업무인 ‘음식 재료 확보’입니다.

보다 많은 수확량을 위해서 배 운전면허도 땄고요,

긴급시 다른 구성원들의 지원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성과는 0.


     

CEO의 고민     


이럴 때, 조직의 최고의사결정권자는 어떠한 결단을 내려야 할까요?

대부분 ‘인력 교체’를 감행할 것입니다.

담당자에게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자리에서 물러나게끔 압력을 가하겠죠.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할 유능한 인물을 찾을 것입니다.

     

아니면 시장을 접어야겠죠.

바다에서의 수확을 포기하고 다른 유망한 시장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두 방안 모두 완벽한 해결안은 아니죠.

첫 번째 방안은 그동안 잘 쌓아온 조직문화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고

두 번째 방안은 그동안 투입되었던 자원에 대한 회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핵심역량 파악     


그럼 결단 전, 현상에 대한 진단을 다시 해볼까요? 

배우 유해진의 역량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유해진 님은 자신의 낚시 실력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낚시와 인연이 없다고 여러 번 되뇌었죠.

그렇다고 운만 바라면 안 되니,

이를 보완할 수 있게끔 배 운전면허를 취득했고

통발의 위치 포인트를 잘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바다로부터 음식 재료 획득의 수단은 단연코 “낚시”였습니다.

주어진 역할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낚시 실력을 키웠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복이 실력’이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겠죠.     


조직에 필요한 핵심역량 낚시 실력     



조직의 지원 전략 분석     


그리고 조직의 지원 전략 살펴볼까요?

비상사태, 전 구성원이 바다낚시에 투입됩니다만

어느 누구도 낚시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투입이 매우 큰, ‘못 먹어도 고’ 전략은 희망고문만 가중될 뿐입니다.

이럴 땐 실력 있는 낚시꾼을 게스트로 섭외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었겠네요.

     

효과적인 조직 지원 전략 외부 자원의 투입     



다시 원점조직의 사명(mission, 존재 이유)     


그러나삼시세끼의 목적은 매 끼니 풍성한 식탁이 아니라는 거죠!

삼시세끼의 목적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이죠.)     


때문에 유해진 님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는 어획량이 아닙니다.

유해진 님은 실력 있는 낚시꾼이 될 필요도 없습니다.

배 운전면허를 취득한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경험의 대리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때문에 ‘바다로부터 음식 재료 확보’라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결과를 못 보인 것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그를 탓할 수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것이

곧 유해진 님의 +++(트리플 플러스) 성과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존재하는 조직의 실수 

    

KPI가 조직의 성과 달성을 위해 매우 필요한 지표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여러 조직에서 잘못된 KPI 설정으로 인해

효율적인 조직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상을 종종 보게 됩니다.

KPI는 개인 혹은 부서에 분업화된 역할로부터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사명비전전략중장기 목표단기 목표, CSF(critical success factor, 핵심성공요소

맨 윗단에서부터 순차적 단계를 거치며

구체화정교화 과정을 통해

일관성 있게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해진 님이 사라지고 갑툭튀 어느 실력파 낚시꾼이 등장하여

삼시세끼의 재미와 감동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조직문화의 건전성 유지하기


다음날 혼자 배를 타고 낚시 나간 유해진 님은 식사 시간에 복귀하는 것을 마다합니다.

부지런히 움직여서라도 밥상에 물고기 올리겠다는 거죠.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차승원 님은 단출하지만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준비하여 보냅니다.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그렇게 조직문화는 훈내 나는 건전성을 유지합니다.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아니 더욱 건강한 조직문화로 성장하여

고객에게 더 큰 웃음과 행복을 전달하였습니다.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우리 조직은 사명에 따라 올바른 KPI를 설정하여 운영 중인가요?

개인 혹은 부서의 KPI를 다시 점검해보며

우리 조직문화의 건전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삼시세끼 어촌편 5> 3화 중 화면 캡처

그리고, 오늘은 또 어떤 감동이 있을지 벌써 기대되는 금요일 오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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