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네잎클로버

행운을 빌어요

by 소심한나무씨


어릴 때부터 네잎클로버를 찾는 것에 간절했다. 너무 간절해서인지 통 찾을 수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어느 정도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했을 때에도 네잎클로버를 찾으려 애썼다. 어제 생애 첫 네잎클로버를 찾기 전까지는 이제껏 애쓴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첫 번째로 간절해야만 하는 아주 극한의 상황에 있을 때 가능하다. 새로운 공간에 다시 일을 하면서 설렘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걱정이 몰려왔고 곳곳에 사소한 문제라도 생기면 근심 걱정에 휩싸여 떨칠 수가 없었다. 6월에 들어서는 살짝 최고조에 달했었는데 그즈음 네잎클로버를 발견한 것이다.


두 번째로는 식상한 표현이지만 마음을 비워야 한다. 간절한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조금 내려놓은 느낌이었다면 맞는 말일까. 포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찾지 못해도 나는 괜찮을 거라는 생각으로 살폈다. 그때 네잎클로버는 내 손에 딱 걸렸다.


네잎클로버 하나로 뭐 이렇게 거창하게 의미를 부여하나 싶지만 발견하는 기쁨은 의외로 기분 째지는 일이다. 말 그대로 행운이 들어온 것처럼.


발견하는 자에게도 발견할 거라는 희망을 지닌 자에게도 행운을 빈다. 모두의 행복을 빈다.


ps.

요즘에는 행운도 돈으로 살 수 있다. 네잎클로버를 양식하기 시작했기에 마음만 먹으면 행운은 원하는 개수만큼 집으로 배송이 된다. 그래도 직접 찾은 행운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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