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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바람 Sep 30. 2020

버킷리스트를 수정했다

올해는 아직 3달이나 남았기 때문에


2년 부터 연 단위로 버킷리스트를 쓰고 있다. 재작년에는 30개를 정해서 28개를 달성했고, 작년에는 10개를 정해서 7개를 달성했다. 큰 목표보다는 소소한 (하지만 나름 신경 써서 해야 하는) 목표들을 설정하려 하고 있다. 굵직한 '인생 버킷리스트'는 '꿈 노트'에 따로 정리를 한다.


2018년에 썼던 버킷리스트 노트. 작년과 올해에는 다이어리 한쪽에 써놓았다. 그리고 매년 쓰는 버킷리스트와 별도로 쓰고 있는 '꿈 노트'.



재작년과 작년에 버킷리스트에 있던 항목 몇 가지를 나열하자면 대충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 2018년 버킷리스트 >

- (두 번째) 산티아고 길 걷기
- 서울 순례길 걷기
- 책 15권 읽기
- (세 번째) 마라톤 대회 10km 참가하기
- 창세기 성경 필사 끝내기
- 독서모임 시작하기
- 자원봉사 모임 시작하기
- 스페인어 강의 듣기
-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다시 시작하기
- 성체조배 3번 하기
- 어린왕자 영문판 읽기 → 실패
- 수영 다니기
- (두 번째) 하루 단식하기
- 손편지 쓰기
- 기타 연습하기
- 피아노 키보드 연습하기
- 안나의 집 봉사 가기
- 필요 없는 물건 버리기
- 맛집 탐방 가기 (5곳 이상)
- 좋아하는 책으로 책장 단장하기


< 2019년 버킷리스트 >

- 책 30권 읽기 → 실패
- (네 번째) 마라톤 대회 10km 참가해서 기록 단축하기 → 실패
- 탈출기 필사하기
- 독서마라톤 완주하기 (걷기코스)
- 헌혈하기
- 아름다운 가게 기부하기
- 매일 계획 세우기
- 캐시북 적기



버킷리스트를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여러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정리해보면,

-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명확히 그려볼 수 있다.

- 소소한 목표들을 이루며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 목표를 달성해가면서 더 나다워질 수 있다.

- 지나고 나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록으로 남는다. (지난 목록들을 보고 있으면 그때의 시간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내 시간이 더 풍성한 색으로 칠해진 것 같다)


버킷리스트는 연초에 몇 개만 써놓고 1년 동안 지내면서 수정이나 추가를 반복하는 편이었. 1년이 제법 긴 시간이라 계획이 바뀌는 일도 많았고, 갑자기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생기기도 했기 때문에. 그렇게 1년이 지날 때쯤엔 전부 달성하지는 못하더라도, 한 해를 마무리 짓는 나만의 버킷리스트가 남게 됐다.


올해도 버킷리스트를 몇 개 써놓긴 했는데 9월이 다 지난 지금까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작년 말에 태어난 호야와 지내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고, 코로나19 때문에 행동에 제약이 많아 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호야가 태어나기 전에 정해놨던 올해의 버킷리스트를 오랜만에 읽어봤다. 몇 개는 달성이 가능한 것도 있지만 역시 수정이 많이 필요했다. 계획했던 피정도, 봉사도, 마라톤도 하기 힘들게 됐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아기를 키우면서 시간 내기가 힘들다는 걸 몰랐기 때문에 무리한 목표를 정했던 것 같다.


지금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올해는 아직 3달이나 남았기 때문에. 1년 중 1/4이나 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얼마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고 싶었다.


잠깐의 고민 끝에, 새롭게 11개의 목록이 정해졌다.


< 2020년 버킷리스트 >

- 책 20권 읽기
-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성경필사 하기
- (수정) 하루 1시간 성장하는 시간 갖기
- (수정) 호야의 '너의 일기' 써주기
- (추가) 브런치 작가 되기
- (추가) 브런치북 발간해보기
- (추가) 브런치 글 50개 발행하기
- (추가) 몸무게 50kg대로 돌아가기
- (추가)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4곳 가기
- (추가) 바디워시, 샴푸 대신 비누 쓰기
- (추가)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새롭게 정하는 목표에는 5월부터 나름 꾸준히 해온 글쓰기(브런치)가 빠질 수 없었다. 그리고 요즘 고민 중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들도 일단 두 가지를 추가했다.


버킷리스트는 내가 만든 내 삶의 이정표와 같다고 생각한다. 내 가치관이 담겨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기준에 끌려다니는 일을 막아준다는 것만으로도, 버킷리스트를 정해 보는 일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이왕이면 2020년의 남은 3달 동안에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조금은 변해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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