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월 회고

생각보다 많이 바빴던 한 달

by 안뇽안뇽안늉

처음에는 그렇게 바쁘지 않을 줄 알았다. 프로젝트도 거의 종료되었고, 약속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무난 무난한 한 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즉흥적인 약속, 일정이 생겨서 돌아보니 꽤 분주한 7월을 보냈더라. 감사하게도 대부분 즐거운 일이어서 (물론 건강검진의 여파로 바빴던 것도 있지만) 좋은 한 달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러운 춘천 출장으로 7월 첫째 주를 시작했다. 전혀 계획에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내가 꼭 가야만 하는 상황이 된지라… 솔직히 너무 좋았다! 일단 나 혼자 가는 출장이고, 업무의 일환으로 춘천 대표 막국수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 거의 10년 만의 춘천 재방문이라 반갑기도 했고. 당일로 짧게 다녀온 출장이었지만 카페에서 쉬기도 하고, 감자빵도 먹고, 막국수도 먹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온 것 같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내가 원하는 대로 동선을 짤 수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던 출장.


그리고 우리 팀에 새로운 분이 합류해서 환영회 기념 우리 팀도 오랜만에 회식을 했다. 장장 오후 다섯 시부터 열 시까지 약 다섯 시간이나 이어진 회식(이지만 이 정도면 짧은 편)은 나름 화기애애했다. 새로운 분도 분위기를 더해주셨고, 술자리에서는 팀장님이나 우리나 나름 허물없이 얘기하는 편이라 전혀 생산적이지 않아서 즐거운 대화들이 오갔다. 회식을 하고 나오면 정말 좋은 팀원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항상 든다. 서로 일 외적인 영역에서의 근황을 이야기하며 놀리고 장난치기 바빴는데, 7월 둘째 주의 유쾌한 기억이다.

영화 동아리 번개도 가고, 인생 처음으로 북토 크도 가봤다. 책 <혼모노>를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성해나 저자의 북토크 광고를 보고는 주저 없이 신청했다. 약 2시간가량의 북토크와 사인회까지. 책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저자의 입을 통해 직접 듣는 경험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고,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파트에서 나의 해석과 저자의 의도가 다른 부분을 발견하는 것도 즐거웠다. 무엇보다 성해나 작가가 내 책에 남겨주신 글귀! 그걸 받은 것만으로도 북토크 참여 만족도 200%였다. 향후에도 좋은 책을 발견하면 북토크까지 참여해 보는 것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된 느낌이라 더욱 만족스러웠던 7월 둘째 주였다.


그리고 7월 넷째 주의 1박 2일 회사 합숙 교육. 사무실을 벗어나고 싶다는 아주 단순한 열망으로 교육 수강을 자처했는데, 생각보다 꽤 재밌었다. 2일 내내 조별 활동만 해서 지루하고 피곤하기도 했다. 다만, 2일째 마지막 활동이었던 롤플레잉은 활동 특성상 서로 웃을 일이 많았는데, 특히나 구성원 몇 분이 분위기메이커 셔서 더욱 즐거웠다. 신기하게도 구성원이 다 또래라 짧은 시간이었지만 더 친해지기도. 원래 회사 교육에서 또래 만날 일이 많지는 않았는데, 아무튼 이번에는 나름 죽이 잘 맞아서 후일 회식 한번 하자고 기약하기도 했다. 연수원까지 가는 길이 멀고도 험했지만(?), 그 어려움을 감수할 가치가 충분했던 교육이었다.


혼자 있기도, 또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한 7월이었다.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생긴 일정으로 분주하기도 했고. 더운데 계속 움직여야 해서 중간중간 지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올해 7월은 참 좋았던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은 한 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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