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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홍 Oct 10. 2021

이런 아내 또 없습니다.

아내 생일맞이 축시(祝詩)

천 번이고 다시 태어난대도
이런 아내 또 없을 테죠
굵은 허벅지 떡 벌어진 어깨

참 튼튼한 사람입니다

그런 아낼 위해서 내 난닝구쯤이야
얼마든 입어도 좋은데

무서워서 참말은 못 해도

가슴속에 조용히 외쳐만 봅니다
모든 걸 줄 수 있어요 난닝구 별거 아니야
(그런데) 내 난닝구 안 어울려요

나 태어나 심장 무지 떨리는
이런 대화 또 없을 테죠
"오늘 기분이 무지 좋은 가봐

웬일로 이빨 다 보이네요."
원래 웃음 많아요 내 유머 좋아했잖아

한때는 깔깔 웃어줬는데


무서워서 참말은 못 해도

가슴속에 조용히 외쳐만 봅니다

웃으면 행복해져요 행복해서 웃나요?
'입틀막' 좀 하지 마세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당신만 곁에 있다면 바랄 게 없어

내것은 네 것이니까 네 건 네 것이니까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의 생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왕 이승철님의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의 가사를 고쳐

아내에게 바치는 시를 한 편 지었습니다. 

노래를 플레이하고 시를 음미하면

감동이 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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