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 나무줄기를 가로로 잘랐을 때 나타나는 둥근 띠 모양의 무늬
나이테는 나무를 가로로 잘랐을 때 보이는 짙은 색의 동심원을 말하며 연륜(年輪)이라고도 한다.
계절 변화에 따른 생장의 차이로 생기기 때문에 보통 1년에 하나씩의 고리가 생기고, 이에 따라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으므로 나이테라고 한다. (식물학백과 참조)
건조대에 널린 알록달록 아내의 수영복들을 바라볼 때마다 나무의 나이테가 떠오르곤 합니다. 나무가 빛, 온도, 습도 등 외부 환경과 시간을 견뎌내며 자기 안에 켜켜이 나이테를 쌓아가듯이 화려한 무늬와 빛깔을 자랑하는 수영복 사이사이에 아내의 피, 땀, 눈물이 속속 스며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내는 낡고 닳은 수영복조차 함부로 버리지 않습니다. 오래된 수영복들은 지난 20여 년을 치열하게 헤엄쳐 온 아내의 나이테입니다. 그래서 아내의 작품에는 수영복이 많이 등장합니다. 연말 전시회에 선보일 작품의 제목을 '나이-테'라고 붙였답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화실에 다니더니 이토록 멋진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어느 셀럽의 명품 옷장이 부럽지 않다는 아내, 그런 아내가 몹시 부럽고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