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0월 23일 일요일 오후 -
일요일 오후 늦게 아내가 재촉해 나선 산책이다. 나도 늦은 점심으로 잔치 국수를 먹은 것이 뭔지 모르게 배가 더부룩한 느낌이 있던 차이다. 운동삼아 좀 걷자고 나간 산책인데 가을 햇빛이 뜻밖에 정겹고 기온이 쾌적하다.
탄천의 양 언덕배기의 나무들이 그 사이 색깔이 변했다. 역광으로 본 단풍이 든 나무 잎들이 청량하게 아름답다. 사람들이 그 속에서 가을을 잔뜩 느끼고 있다. '아~~ 산책 잘 나왔네' 하는 생각이 든다. 이때가 지나면 낙엽이 지기 시작할 텐데 하면서 동네 가을 풍경을 한껏 즐긴다.
산책의 끝자락은 항상 따끈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다. 동네 오리역 주변의´Cafe Da´를 간다. 이 카페는 '별다방'이나 '콩다방'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다. 고즈넉한 느낌을 주며 편안하게 한다. 커피 잔이나 집기들이 유럽 풍이 있어 귀티가 있다. 젊은 사람들은 어떤 느낌이려나.... 아무튼 따뜻한 커피 한 잔과 가벼운 다과로 10월 하순 가을날 휴일 산책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