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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현서 Jun 14. 2020

초여름 분당 탄천~햇빛은 쨍쨍  
바람은 시원

- 네 잎 클로버 찾다 -

6월 두 번째 일요일 오전 날씨는 꾸무럭하고 다소 습했다. 날씨가 이러면 두통이 느껴지고 견디기가 부담된다. 나이 들면서 날씨가 몸 컨디션에 주는 영향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그런데 점심때가 지나니 밖이 환하다. 창 밖의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 보니 바람도 있고...


때 이른 시간 오후 3시 반경 얼굴에 선크림 바르고 밀짚모자 쓴 뒤 아내와 함께 탄천 산책을 나섰다. 아내는 너무 일러 해가 강하다고 불만해하면서도 양산을 들고 나선다. 그런데 생각보다 덥지 않다. 햇빛은 쨍쨍한데 바람이 시원해서 일 것이다. 


지난 주간에는 고향 선산 재조성 일이 있어서 분당을 떠나 있었다. 며칠 새 탄천의 풍경은 주변 수풀과 나무들이 무성해지고 진녹색으로 바뀌었다. 



탄천 다리 밑은 시원하다. 사람들이 다리 밑에서 쉬고 있다. 그런데 다리 밑은 왜 항상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일까? 벤치에 앉아 있으면 시원해서 일어나 걷기가 싫어진다. 그래도 다리가 굳어지면 안 되니까 5분 정도 쉬고 다시 일어나지만....  


여름 한나절 분당 탄천 다리 밑 풍경이다. 



다리 밑에서 조그만 아이들이 잉어를 보고 즐거워한다. 아이가 잉어 밥을 던져주니  떼로 몰려다닌다. 문득 아내에게 '우리는 손주들을 언제쯤 보려나?' 하고 물어본다. 아내는 씩 웃기만 한다.



아내는 탄천 산책을 하면 항상 네 잎 클로버를 찾고 다닌다. 몇 년 전에는 종종 찾았는데 요즈음은 안 보인다고 중얼거리면서도 찾는다. 나는 눈이 어두워진 탓이라고 말하지만 아내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기어코 찾았다. 가슴이 시원하다고 한다. 마음속에 행운을 기대하고 있어서일까? 그랬으면 좋겠다. 종이에 잘 싸서 간수한다.


이번 주에는 복권을 좀 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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