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는 자연환경이 매우 다양하다.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지리를 보면 거친 산맥, 산맥이 만들어 낸 고원 평지, 광대하고 습한 열대우림, 황량하고 건조한 사막, 광활한 초원, 바위와 호수로 이루어진 건조하고 차가운 탁상 지대, 그리고 태평양, 대서양, 카리브해로 이루어진 긴 해안선 등 여기에서 세분해 모두 열거할 수 없다.
또한 다양한 인종이 모여 만들어낸 역사와 도시 등 문화적 환경을 고려하면 중남미는 매우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중남미 관광을 계획할 때 역사와 문화를 염두에 둔 인문관광인지 또는 카리브해 주변에서 태양과 쪽빛 바다를 즐기는 휴양관광인지 아니면 중남미의 독특한 자연을 보고 느끼자는 자연관광인지에 대해 그 목표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는 중남미가 지리적으로 매우 광대한 지역이어서 이동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웅파울러에서 멕시코 시티까지 비행시간이 9시간 소요되고 리마에서 마추픽추 관광을 다녀오는데 최소 2박 3일이 필요하다.
중남미 자연관광의 대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많다. 우선 여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이과수 폭포, 파타고니아 탁상지(tableland), 아타카마 사막(Atacama Desert), 불의 땅(Tierra del Fuego, Land of Fire) 외에도 아마존 열대우림, 볼리비아 고원의 티티카카 호수와 유유니 소금사막, 쿠스코와 마추픽추 등을 열거할 수 있고 이외에도 숨겨진 경이로운 자연환경이 많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자연관광 지역 모두 접근하기가 어려운 지역에 있어 이 지역 관광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파타고니아 탁상 지대를 트랙킹으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2-3개월이 필요하다.
현지에서 조우하는 서구의 젊은 여행객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이렇게 여행하고 있음을 본다. 물론 방문 지역이나 교통수단 그리고 여행 방식에 따라 그 일정에 차이가 있겠지만 단 2~3일 만에 다녀올 수 있는 지역은 아니다는 것이다.
이과수 폭포는 일반적으로 마추픽추와 함께 중남미의 최대 관광지역이다.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자연관광지로서 북미의 나이아가라 폭포,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 등과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의 하나이다. 폭포의 위치는 브라질의 파라나(Paraná) 주와 아르헨티나의 미시오네스(Misiones) 주의 경계에 걸쳐있다.
폭포 자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나누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위치를 보면 파라과이와도 접경하고 있다. 즉 이과수 폭포가 위치한 지역은 브라질의 포스 데 이과수(Foz de Iguazú),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데 이과수(Puerto de Iguazú), 그리고 파라과이의 시우다드 델 에스테(Ciudad del Este) 등 3개 도시가 서로 정면으로 조우하는 곳이다.
이과수란 말은 이 지역 인디오 원주민의 언어인 과라니(Guaraní)어로 '큰 물(big water)'을 뜻한다. 전설에 따르면 나이피(Naipí)라는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을 하려고 했던 신이 그녀가 연인인 타로바(Tarobá)와 함께 카누를 타고 도망치자 강물을 조각을 내고 폭포를 만들어 떨어지게 했다고 한다.
이과수 폭포는 1541년 스페인 정복자 알바를 누네스 카베자 데 바카(Álvar Núñez Cabeza de Vaca)에 처음 발견되어 기록되었다.
이과수 폭포는 나이아가라 폭포와는 다르게 2.7 킬로미터의 길이에 275개의 폭포가 이어져 있다. 폭포의 높이는 62~82 미터 사이로 다양하다. 폭포를 만들고 있는 강 중간 쯤에 폭 80~90 미터, 깊이 70~80 미터의 물을 밑으로 깊게 빨아들이는 큰 구멍이 았는데 이를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el Diáblo, The Devil´s Throat)라고 부른다.
악마의 목구멍에서 울려나오는 폭포의 굉음을 몇 분 듣고 나면 머릿 속이 하해져 모든 생각이 사라져 버리고 어지럼증까지 느끼는 경험을 하게된다. 이과수 폭포의 물은 파라나 강(Paraná River)으로 흘러 대서양으로 나간다.
이과수 폭포가 흘러들어 가는 인근 파라나 강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발전량이 많은 이타이푸 댐(Itaipú Dam)이 있다는 것은 특기할만하다. 중국의 삼협댐이 세계에서 가장 발전량이 많다. 이타이푸'란 말은 과라니어로 '소리 나는 돌들(The Sounding Stones)'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브라질과 파라과이 정부가 이 댐의 소유권을 나누어 가지고 있다. 700MW 급의 20개 터빈이 설치되어 14G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데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각각 10개의 터빈을 보유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발전량을 모두 사용할 수 없어 남은 전력을 브라질에 수출하고 있다. 이타이푸 댐은 1982년부터 가동되었다.
이과수 폭포를 접근하는 방법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AA(Aerolíneas Argentinas)를 통해 이과수 국제공항으로 들어갈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대부분의 주요 국내 공항에서 LATAM Brasil 항공을 이용해 포스 데 이과수로 들어갈 수 있다. 파라과이에서는 아순시온에서 육로로 시우닫 델 에스테에 도착한 후 이과수 폭포로 이동하면 되는데 통상적으로 아순시온에서 야간 버스를 타면 다음 날 아침 일찍이 도착하게 된다.
파타고니아의 지리적 영역은 안데스 산맥에서 발원해 대서양 쪽으로 흐르는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과 바르랑카스 강(Barrancas River)을 북쪽 한계로 하고 그 남부의 삼각지대(Southern Cone)이다.
파타고니아 서부지역은 협만(fjord), 호수, 온대우림, 빙하 등으로 이루어진 안데스 산맥 남부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으며 태평양에 접하고 있다. 동부지역은 초원, 사막, 선상지(Tableland)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서양에 연해있다. 남미대륙의 끝에 있는 마젤란 해엽(Magellan Strait), 비글 해엽(Beagle Strait), 드레이크 해엽(Drake Passage) 등은 모두 이 지역에 속한다.
파타고니아의 어원은 파타곤이 사는 지역이란 의미로 1520년 마젤란이 이 지역 인디오 원주민을 '거인'이라는 뜻의 파타곤(Patagón)이라고 부른데 기원한다. 그 당시 이 지역에 거주했던 인디오 원주민 부족은 테후엘체(Tehuelche)인데 이들의 체격이 유럽인들보다 컸다고 한다.
파타고니아 지역의 90%는 동부 지역으로 아르헨티나에 속해있다. 나머지 10%는 안데스 산맥을 기선으로 서부 지역으로 칠레가 차지하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청정 자연관광지역으로 구체적인 관광지역은 안데스 산맥과 연계된 서부 지역의 협만, 호수, 온대우림, 빙하가 있는 곳인데 대상 지역 별로 접근방법과 관광형태가 다르다.
육로로 이동할 경우 칠레 산티아고에서 남하해 푸에르토 몬트(Puerto Montt)까지 갈 수 있는데 파타고니아 남부지역으로 더 깊숙하게 들어가기 위해서는 국내 항공을 이용해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에 도착한 뒤 이곳에서부터 다시 육로를 이용해 여행을 시작하면 된다.
아르헨티나에서 파타고니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육로로 바릴로체(San Carlos de Barilloche)에 도착한 뒤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Glacier)가 위치한 엘 칼라파테(El Calafate)는 바릴로체에서도 상당한 거리의 남부에 위치해 있다.
아타카마 사막(Atacama Desert)은 북부 칠레에 위치한 고지대의 황량하고 건조한 사막이다. 그 면적은 105,000 평방 킬로미터로 안데스 산맥 서부 경사면에 위치해 있다. 사막은 대부분 암석질의 토양과 모래 그리고 소금호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태양 빛이 강하고 건조한 사막으로 알려져 있다.
아타카마 사막의 중심에는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San Pedro de Atacama)가 있는데 인구 4,969명(2022년 인구센서스)의 2,400 미터 고지 마을이다. 아타카마 자연관광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주요 관광지가 대부분 고지대로 해발 4,000미터에 이르는 곳도 있다.
참고로 아타카마 사막의 풍경은 화성의 비슷하여 영화 'Space Odyssey: Voyage to the Planets' 이 촬영되기도 했다.
산 페드로 데 칼라마르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1,800 킬로 미터 떨어져 있다. 육로를 이용할 때 편도 기준 최소 2일이 소요된다. 항공을 이용할 경우에는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의 외곽 3 킬로미터에 공항이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접근할 때는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 160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4,200 미터 고지의 파소 데 하마(Paso de Jama) 국경 검문소를 거친다. 도로는 포장이 되어 있다.
불의 섬(Tierra del Fuego)은 남미대륙의 최남단의 마젤란 해협을 건너 위치한 섬으로 면적 48,100 평방 킬로미터의 섬이다. 섬의 영유권은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나눠가지고 있는데 아르헨티나는 동쪽의 반을 그리고 칠레는 서쪽의 반과 비글 해협을 지배하고 있다. 수도는 우수아이아(Ushuaia)로 아르헨티나 영토이다.
불의 섬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함께 바다사자와 펭귄이 서식하고 있는 독특한 지역이다. 접근 방식은 항공으로 우수아이아에 도착한 뒤 이곳을 기점으로 움직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