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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Oct 13. 2021

조직에서 리더(Leader)의 의미

리더의 자격과 역할에 대하여..


'리더(Leader)'의 사전적인 의미는 '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이다. 그러면 '이끌어 가다'는 어떤 의미일까?


과거에 조직의 우두머리를 우리는 '보스'라고 불렀다. 보스는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절대권력이다. 그게 아무리 잘못된 결정일지라도 명령을 거역하면 죽음이다.


조폭 세계에서.. 부하들이 보스의 명령대로 배신자를 난도질했는데 나중에 도착한 보스가 말했다.

"엥~? 얘가 아니네~!"


군에서 훈련할 때.. 지휘관의 명령대로 모두 목표 고지에 올랐는데 나중에 도착한 지휘관이 말했다.

"엥~? 이 산이 아닌가벼~!"


부식류를 납품하는 회사에서.. 사장이 거래처에 명절 선물로 육포 선물세트를 돌리라고 지시했다. 해당 거래처에는 천년고찰의 주지스님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스갯소리지만 실제로 많은 기업들에서 유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정말 나쁜 보스는 일이 잘못되면 부하 탓을 한다.


이런 조직에는 미래가 없다.




이에 반해 요즘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단어인 '리더'는 명령하고 지휘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올바른 리더는.. 조직의 목표와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여 전 구성원이 조직의 성과창출에 전념토록 한다.

그리고 직원들을 신뢰하고 의견을 경청하여 받아들이고 동기부여하여 자발적으로 노력하도록 이끈다.

스스로는 언행일치에 힘쓰며 자신의 리더십을 평가 리뷰하여 개선시켜 나간다.


리더는, 우리나라는 대부분 명목상이지만 팀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주로 팀장 이상의 '직책자'를 지칭할 수 있겠다.


'평가와 보상'에서 우리나라에서 보통 말하는 보상이 '승진'과 '연봉 인상'이라고 했는데, 이 '직책'은 원칙적으로 '보상'이 아니고 '선발'의 개념이다.


이 개념이 우리나라 현장에선 제대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팀제도가 운영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은 실무자 중 일을 잘하고 성과를 내는 직원을 팀장(리더)으로 승진(선발)시킨다.


그런데 팀장(리더)이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실무자로서는 탁월한 성과를 내는데 팀장이 되면 조직성과를 제대로 못 내고 조직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한다.


왜냐하면 실무자가 갖추어야 할 역량과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역량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회사에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역량 검증 없이, 아니 제대로 된 교육도 없이 리더로 '승진'을 시킨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조직은 망가지고 회사는 성장하지 못한다.


올바른 리더 한 명을 육성하는데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한 투자 없이 거저 얻는 것은 없다.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무엇일까?

크게  두 개의 축이 있는데 '조직성과 창출''직원 육성'이다.


조직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리더 한 명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직원의 수는 6~8명 정도가 적당하다. 많아도 열명은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리더도 직접 담당 업무를 맡을 수 있는데 전체 업무량의 50%를 넘지 않는 게 좋다. 나머지 절반은 조직간 커뮤니케이션과 부하 직원을 육성하는데 써야 한다.


부하 직원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업무수행과정을 함께 리뷰하면서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도록 코치해야 한다.

그리고 부하 직원들이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조언하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사실상 '조직성과 창출'보다 '직원 육성'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제대로 직원들을 육성시켜 제대로 일을 하도록 하면 성과창출은 저절로 따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직원들을 일부러 육성하지 않는 팀장(무늬만 리더)이 있는데.. 자기 자리를 위협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하는 대신 부하직원들을 괴롭히는 데에 몰두한다.

조직에서 빨리 속아내야 할 대상이다.


참된 리더는 부하직원을 하루라도 빨리 육성시켜 자기 자리를 대신하게 하고.. 자신은 더 큰 역할 또는 새로운 일을 시도하려고 노력한다.


선진 기업에서는 리더를 평가할 때 '직원 육성'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후임자 육성'을 어떻게 하는지를 본다.


어쩌면 리더의 가장 큰 보람은 '나보다 더 나은 후배를 육성'하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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