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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호 Oct 14. 2021

직원을 위한 회사는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하비에르 바르뎀이 묘한 분위기의 킬러로 나오는 영화 제목이다. 돈 가방을 둘러싼 살벌한 총격전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

오늘날 기업경영 환경을 보면 총칼만 안 들었지 그 살벌함은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생존을 위한 처절한 현장이다.


회사에서 직원은 어떤 존재일까?


경영자(=사장=오너)는 과연 직원을 어떤 존재로 생각할까? 내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의 많은 경영자들이 직원을 '소모품'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쓰다가 닳으면 버리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타임즈'에 등장하는 공장 노동자.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라는 찰리 채플린의 풍자조차도 없이 우리나라는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그 과정에서 놓친 게 있다면 바로 '인간존중'의 정신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는 철저한 계급사회이다.

돈과 권력을 가진 소수의 특권층이 나라를 지배하고 그 특권을 대물림 한다. 아무리 정권이 바뀌고 지도자가 바뀐다고 한들 서민들의 삶이 팍팍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개천에서 용 나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역시 하위 계층에서 상위 계층으로 올라갈 기회는 점점 희박해진다.


국민을 위한 나라는 없는 셈이다.




모 회사에서 '2030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러쿵저러쿵해서.. 2030년이 되면 우리 회사는 매출 5조 원에 영업이익 1조 원의 일류 기업이 될 것입니다."


발표하는 경영자는 가슴이 벅차겠지만, 듣는 직원들은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어휴~ 앞으로 죽었구나!'


회사의 비전, 미션, 장기전략목표.. 어디를 찾아봐도 직원들을 위한 구절은 없다.


직원을 위한 회사도 역시 없는 셈이다.


그리고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강조한다.




직원들이 원하는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자기가 하고 싶은 일, 보람 있는 일을 하며 성취감을 맛보고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풍요로움을 영위할 수 있는 회사.. 는 이상향이고.. 지금은 부족하더라도 '장래에 희망이 보이는 회사'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 직원들은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장래에 대한 희망은 경영자가 심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직원들이 스스로 일을 하는 조직 분위기와 기업 문화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직원들의 불만이 가득한 회사에서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없다. 당연히 고객 감동의 서비스도 나올 수 없다.

반면에 경영자가 먼저 직원을 감동 시키면, 직원들은 몇 배 더 고객을 감동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성과는 따라 올 것이다.


직원을 위한 회사는 분명히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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