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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석 Sep 12. 2021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재미없을 수도...있겠지만서도

2021.9.10.(토) 시시콜콜 그럭저럭 이런저런 하루


아침부터 한국사 시험 감독하러 다녀왔다. 수험생들은 2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나잇대. 교실 정 감독관이라 1시간 20분 동안 교탁 앞에 서서 학생들을 주시하고 있는데 순간 나의 20대가 스쳐 지나갔다. 난 그때 뭐했지?


19살 강릉 고향을 떠나 수원의 학교 기숙사에서 시작된 나의 독립은 술과 사랑으로 시작해 21살 1년간 휴학하고 400만 원을 벌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떠났고, 23살에 복학하여 학사경고 투고를 받은 자랑스러운 여대생의 학점을 메우기 위해 2년간 열심히 공부했으며, 이도 저도 아닌 영어 못하는 영문과생은 변변한 곳에 취업이 안되어 영어학원강사를 2년 동안 하다가, 고향 강릉에서 시청 공무원이 된 고등학교 동창의 권유로 노량진에 입성하여 2년 후 치질(병원진단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과 함께 9급 공무원이 되어 합격과 동시에 7년 동안 사귄 남자 친구와 결혼하는 아주 찌질하고도 가난하고 스펙터클 하다기에는 그저 평범하지만 잘 살아보고 싶던 20대의 모습이었다.


그래도 한 가지 명백한 것은,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기에 여한은 없다.


"바디 프로필 한 장 찍기 모임'에서  곧 열릴 북토크가 있어 책 나눔 줌 온라인 모임을 한 날.

스텔라 님의 "바디프로필 도전 1일차입니다"(행성B,2021)를 읽고 다음 주 토요일에 작가님과의 북토크가 있을 예정이라 미리 책 이야기와 건강 관련 운동 이야기도 나누었다.

40대가 되니 자연스레 건강이 관심사 1위가 되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는 말이 남의 말 같지 않은 나이가 된 것이다.

 

12월 말에 어떤 바디프로필을 찍을지 기대가 된다.



금요일 저녁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 차에서 내리는 데 순간 내 눈앞에 광경이 아름다워 보였다. 그저 오래된 빌라일 뿐인데 감사한 마음이 들고 외벽의 땟물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빌라, 너도 그렇다.



비건 지향인이 된 지 몇 달째. 물론 달걀도 먹고 가끔은 고기도 먹지만 마음 한 켠에는 그러지 말아야 된다 생각이 든다. 고기를 끊으니 생선은 그래도 먹어도 된다 생각했는데 아마 슬슬 생선도 줄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넷플릭스에 유명한 "씨스피라시"에 대해 찾아보다가...


결국 영화 매트릭스  주인공인 네오의 "빨간 알약"을 또 먹은 듯하다.



토요일 밤 10시에서 12시는 "혼독(혼자가 아닌 혼디모영 독서)"하는 날.

오늘의 완독책은 김혜원 작가님의 "달면 삼키고 쓰면 좀 뱉을게요."(다산북스,2021)

이 책을 읽고 갑자기 일기가 쓰고 싶어 졌고, 그래서 보여주기 식인 인스타그램이나 알려주기 식인 블로그가 아닌 그냥 쓰게 되는 브런치에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들과 생각들을 쓰게 되었다. 브런치에서 작가로 성공하려면 일관된 소재와 신박한 주제로 꽤 긴 양의 글을 써야 한다고 하지만, 아직 그런 깜냥도 글빨도 안되기에 우선은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창의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일념만 가지고 써 내려간다.


그러나 결국 다른 이들은 궁금해하지 않을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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