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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미니마니모 Feb 21. 2020

좋은 걸 좋다고 말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별로인 걸 좋다고 하는 건 못 하겠어요

가끔 홍보를 하는 것을 보면 굳이 내게 피해를 주지 않았음에도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있습니다. 나에게 맞지 않거나 너무 광고성이 심하거나 딱 봐도 사기인 것 같고 도움이 1도 안 될 것 같은 홍보물/홍보를 보면 기분이 좋지 않아요. 어차피 안 보면 될 것을 보고 기분이 좋지 않을 것까지 있을까 싶지만 저는 그렇습니다. 사람들에게 나쁜 것을 주면서 좋은 것이라고 속이고 더한 댓가를 받으려고 하는 무리들이 정말 싫어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홍보가 별로라는 것은 아니에요. 홍보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언젠가부터 느껴지게 되었지만, 홍보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죠. 좋은 것을 팔고 판매자가 상응하는 댓가를 받으면서 소비자가 더한 가치를 느끼고 좋은 것을 누릴 수 있다면, 그러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지금보다 오히려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도 많고요.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뭔가 충격적이고 독특한 것을 주려고 애쓰지 마라. 그냥 따뜻하고 좋은 것을 주면 된다. '좋은 것'만이 언제나 영원히 남는다.

-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중에서


정말 유명한 자기 계발서 중 하나인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데요. 사람들에게는 그냥 따뜻하고 좋은 것을 주면 된다. 좋은 것만이 언제나 영원히 남는다. 약간은 사업적인 부분으로 해석한 감이 없지 않지만 어차피 책은 독자가 해석하기 나름이니까요. 저는 좋은 것을 주는 사람이고 싶고 좋은 것만을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직접 보고 쓰고 좋다고 느끼면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편이에요. 친구들이 저보고 영업 잘하겠다고 했었죠. 저에게 어떤 댓가가 주어지지 않아도 좋아요. 제가 만들지 않았어도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준다는 생각만으로 저도 행복하고, 판매자도, 추천받은 사람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살펴보면 소위 잘 되는 회사들을 보면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판매자가 실제 선한 마음이건 아니건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주면, 시키지 않아도 팬이 되어 홍보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알아서 바이럴이 되더라고요. 결국 잘 될 수밖에 없어요.


어디선가 교육에서 들은 말이 있어요. 진짜로 좋은 것은 홍보비를 많이 태우지 않아도 잘 된다고. 정말 그래요. 매일 이거 좋다, 저거 좋다, 추천하고 다니는 저를 보면서 더 많이 느끼죠. 이쯤 되면 이 글에서 무언가 홍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실 수 있지만 그런 것 하지 않을 거예요. 







이 글을 쓴 건 그냥,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저에게 갑자기 영업을 하라고 하는데, 이건 아니지 싶어서요. 애초에 영업직으로 들어온 게 아닌데, 갑자기 직무를 바꾼 것도 아니고 직무를 추가한 건 차치하더라도요. 제가 납득할 수 없는 상품은 팔지를 못하겠어요. 팔고 싶지 않아요. 어쨌든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데도 이렇게 따지고 드는 제가 가끔은 힘들지만, 어떻게 하더라도 먹고 살 수는 있으니 사람들을 속이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요. 


약간은 화가 섞인 것 같다고 느끼셨다면 맞을 거예요. 원래도 개인적인 생각들을 올렸지만 오늘은 꽤나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았어요. 제가 옳다고 믿는 것이 다 옳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다들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있잖아요. 저에게는 그게 사람인 것 같아서, 사람을 위한 일인 것 같아서, 지켜보려고 해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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