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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나네 Apr 07. 2023

해피 이스터!

- Happy Easter!


우린 어젯밤에 에그초콜릿을
집안 곳곳에다 숨겨놓았다.



두 꼬맹이들을 떠올리며, 인형이 든 바구니 속, 소파 위, 휴지곽 속, 안경통 속, 코알라인형 턱밑, 식탁 위, 소파 밑... 에다, 알록달록한 은박지가 싸인 애그 초콜릿 서너 알씩을 숨겨두었다. 그리고 오늘 하비 베이 공항으로 그들을 픽업하러 간다. 차로 한 시간 반 거리인데 마침 둘째 딸도 닷새동안 휴무같이 마중을 간다.


집에 도착하 두 꼬맹이들, 다섯 살 3개월 된 큰 외손주와 세 살 7개월 된 작은 외손주 증맞은 바구니 하나씩 달랑달랑 들고서, 집안을 구석구석 뒤질 것이다. 요기조기서 아, 파란 애그 찾았다, 요기 마스 Mars 초콜릿이닷, 하며 쪼르르 달려갈 거다. 하나둘씩 콜릿이 채워지는 바구니를 서로 힐끗힐끗 쳐다, 이스터 애그 찾기 경합을 쟁하게 벌일 테다.




부활절 휴일, 여기 이스터 홀리데이엔 에그초콜릿과 흰 토끼모형이 대세다. 사람들로 붐비  두 개의 아이템 즐비했다. 어제 6호 미셸여사 나한테 이렇게 물었다. 너, 이스터 에그 사놨어?라고. 나는 응, 오늘 K마트에 가서 사놨어. 오늘 밤에 숨겨놓을 거야, 하자 그녀도 재미있는지 어깨를 으쓱이르륵 웃었다. 처럼, 여기 스터 애그는 추석 송편처럼 그렇게, 짝꿍이다.


그녀, 미셸네는 2주 동안 케언즈로 기차여행을 다녀온지라, 이스터 홀리데이는 조용히 보낼 거란다. 기차 안에 침대가 딸려있지만, 원웨이 22시간 동안 장거리 여독은 또 풀어야 하니까. 리할머니네는 어제 4시간 걸리는 록햄튼의 딸네로, 빈 여사는 지난주 토요일 날, 14남매가 기다리는 뉴질랜드 친정으로 떠났다. 드니 항구에서 뉴질랜드까지 4일 간 크루즈를 탄다고 빈 여사, 엄청 설레는 모습이었다.


난, 요 며칠 동안 온갖 한국음식을 해서 냉동실을 채워놓고, 침구정리하느라 몸이 좀 바빴다. 오늘 드니에서 1시간 40분 동안 비행 타고 딸네 가족이 오기 때문이다. 어제 마지막으로 애그초콜릿을 사고, 한인마트에 들러서 외손주들이 즐겨 찾는다는 새우깡, 꼬깔콘, 양파링 그리고 쮸쮸바 두 개를 사다 놓았다. 


여기 부활절은 한국의 추석 느낌이 난다.



크리스마스와 함께 2대 명절인 오늘, 이스터는 가족이 함께 모이는 날이다. 어제는 이리가도 저리가도 장 보러 나오는 사람들로 붐비고 또 다. 그리고 오늘은 대형 슈퍼마켓을 포함한 거의 모든 샵이 문을 닫는다. 늘 샵은 고요에 든다. 어제 난, 슈퍼마켓 주차  뱅뱅 돌다가 주차할 자리를 못 찾고, 길 건너편의 한인마트 앞에다 겨우 주차를 했다. 만난 이웃과 문화센터 사람들과 이렇게 인사를 나누었다.


해피 이스터!
Happy Easter!


칼리할머니가 주신 실제 애그 3배크기의 애그초콜릿과 꼬맹이들의 초콜릿 찾을 바구니, 그리고 한인마트에서 산 새우깡, 꼬깔콘, 꽃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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