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고 살짝 달짝한하얀 크림 위에,그녀 뜰에서 방금 땄을색 고운딸기가 토핑 되어 있다.미니 컵케잌의 반만한,이름 모를 고 작은 걸 바삭 깨물자 딸기와 크림, 새콤한 애플머스터드와 부드러운 컵비스킷의 조합이,혀에 스미듯 달다. 곁엔 딸기잼을 샌드위치처럼 끼워 바른,깊은 맛의 케이크와바삭한 콘프레이크비스킷이 담겨있다. 새하얀 접시에 담아 들고 달랑달랑 날을 듯 걸어오는 그녀를 우리 집 마당에서 맞이했다. 뜰에 물을 주다가 펜스 너머에서 그녀 발자국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누가 그녀를 암투병을 한 8 순 할매라 부를까.걸음걸이가 저리도 당찬데.
너 거 있어?
내가 접시를 받아 들며 그녀에게 이렇게 묻자, 있지, 그럼. 그냥 즐기며 먹어, 한다. 그녀 눈은 늘,동그랗고 반짝거린다. 내가 답한다. 그래, 그냥 즐길게. 그런데 진짜 고마워. 감동이다. 그러자, 넌 맨날 나에게 주었잖아, 하며 빠시식 웃고 자기 집 쪽으로 돌아선다. 아까 집 앞에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았으니, 딱히 할 말은 없다. 며칠 후 인근에 카페 오픈한다며 같이 가잔다.데이트하잔다.
한국형 뜨개질은 열 번을 가르쳐주어도, 담박 못 알아듣더니, 호주 쿡은 정말 고수다. 나도 그녀 호주형 쿡은 못 따라간다. 절대로. 그녀 음식은 정말 깊숙이 스민다. 그래, 털실과 코바늘 사이에서 길을 헤매는 그녀를, 꾹 참고 웃음꽃을 피우며 가르치길 잘했다. 생각날 때마다 한국음식을 나누어 드린 일도 잘했다.안 그랬으면 호주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이토록 호주스러운 음식을 못 받아 본다. 관계는 기브 앤 테잌이라해도, 그녀 마음이 봄날처럼 따스하지 않으면,코리언 여인에게 이런 상을, 누가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