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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스킹혜성 Oct 09. 2022

달팽이와의 첫 만남

미스터 달팽군 사육하기

아이 어린이집에서 생태농장으로 소풍을 갔다가 선물로 살아있는 달팽이를 받아왔다.

선생님께서 의사를 물어보셨는데 단박에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얼결에 받아오게 된 것이다. 

테이크아웃 컵에 흙과 그 속에 파묻힌 달팽이 집이 보였고, 사육방법이 적힌 종이 한 장과 함께 그렇게 우리 집에 왔다.


'아, 달팽이 사육은 처음인데..'


봉투 속에 들어있던 종이에 먹이는 과일과 채소를 주면 된다고 해서 첫날 냉장고에 있던 오이를 얇게 썰어 넣어놨다. 집에서 나오지 않아 얼굴을 도통 볼 수 없었던 달팽군은 하룻밤 지나고 다음 날 아침에 들여다보니 오이 알맹이는 먹고 껍질 부분 잔해만 남겨놓아서 신기했다.


'살이 있긴 한 거구나, 오이가 맘에 들었나 보네.' 


생명의 시그널을 느끼고 나니 의욕이 생겼다.

작은 플라스틱 통에 먹이를 주니 흙이 금방 더러워지기도 하고 달팽군에게 좀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사육장도 주문했다. 


돈 주고 구매한 사육장은 테이크아웃 컵보다는 당연히 넓고 먹이 그릇도 따로 있어서 흙 관리가 편할 것이다. 패키지에 포함된 영양제도 주면 달팽이 집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큰 집으로 이사를 시키면서 미지근한 물에 목욕도 시켜줬다. (설명서에 쓰여있는 대로 한 것) 달팽이 한 마리를 사육하는 데도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후에 새 집을 관찰하듯 움직이는 달팽군을 드디어 볼 수 있었다. 



내 생각보다 꽤 커다란 달팽군!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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