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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스킹혜성 Nov 02. 2022

달팽이가 겨울잠을 자던가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지날 달에 자연학습장으로 견학을 갔다 오면서 달팽이 한 마리를 받아왔다.

오늘로 꼭 한 달이 되었는데, 요 며칠 이 달팽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달팽이가 야행성이라서 한 밤중에 움직이는 것은 알았는데 이번 주 들어서 먹이도 거의 줄지를 않고, 위치도 거의 그대로인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달팽이가 겨울잠을 잘 수도 있다는 글과, 가정에서 키우는 달팽이는 겨울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로 갈려있었다.


혹시 죽었는가 싶어서 달팽이 집에서 달팽군을 꺼내보니 패각 안에 콕 들어박힌 모양이 이었다.

일단 냄새가 거의 없고, 색깔도 변함이 없어서 죽지는 않은 것 같아서 온욕을 시키보기로 했다.


접시에 미온수를 살짝 받아서 달팽이를 넣어놓고 집안일을 하다가 20~30분 정도 지나서 보니 달팽이가 깨어나 움직이고 있었다. 잘 보이지 않았는데 물속에 동면막이라고 하는 불투명한 막이 떨어져 나온 것도 보였다. 기온이 조금 떨어졌다고 겨울잠을 자려고 했던 모양이다.



휴- 왠지 우리 집에서 생물이 죽어나가는 꺼림칙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죽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우리 집에 온 달팽이는 수줍음이 많아서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조그만 인기척이라도 나면 진짜 빠르게 쏙 숨어버린다. 다른 사람들이 올린 사육일지를 보니 활발한 달팽이들도 있던데 우리 집 달팽이는 완벽한 내향형인 것 같다. 달팽이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우리 좀 더 친해지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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