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찾는 사람이 아닌 행복한 사람이 되는 방법
유치원 시절, 친구와 네잎클로버를 찾으러 공원으로 향했던 적이 있다. 네잎클로버를 찾고야 말겠다는 당찬 포부와 달리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우리가 찾은 건 세잎클로버뿐이었다. ‘행운’이라는 그 꽃말답게 네잎클로버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이 ‘행운’이라는 건 누구나 알지만,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는 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네잎클로버는 흔하지 않아서 꽃말이 행운이라고 쳐도,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왜 행복인지 궁금했다. 행복이라는 거창한 가치를 붙이기에는 너무 흔한 꽃이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클로버의 꽃말은 내게 어떤 교훈이라도 주려는 듯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바라는 행운을 열심히 찾는다. 남들은 찾지 못한 행운을 발견하길 원한다. 행복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말이다. 찾고자 마음만 먹으면 금방 찾아지는 세잎클로버와 달리, 네잎클로버를 찾는 여정이 매번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 네잎클로버를 찾는 과정에서 세잎클로버를 짓밟는 경우도 흔하다. 지금껏 어딨는지 모를 행운을 찾느라 바로 옆에 있던 행복을 짓밟진 않았나 돌아본다.
우리는 삶에서 행운과 행복을 어떻게 찾아야 할까? 네잎클로버를 찾으려면 들판에 펼쳐진 클로버를 하나씩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대충 봐서는 구분하기가 어렵다. 즉, 네잎클로버(행운)는 수많은 세잎클로버(행복)를 하나씩 들여다보다 발견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들여다볼 때마다 네잎클로버가 아니라 실망할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세잎클로버 하나하나 소중히 바라보다가 어느새 눈에 들어온 네잎클로버에 감사할 수도 있다.
흔하게 찾을 수 있는 건 행복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나?
혹은 쉽게 찾았다는 이유로 행복을 무시하진 않았나?
혹은 행운을 찾느라 행복을 밟고 지나치진 않았나?
오늘의 내 삶에 세잎클로버는 어디에 얼마큼 피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