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날은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알게 된 날이다
TV에 나와 노래해 혹시 니가 볼까 봐
날 들으면 날 본다면 날 찾아줄까 봐
기를 쓰고 노래해 그 옛날의 널 위해
그때 다 하지 못했던 내 맘을 담아서
이렇게 노래해
가수 신용재의 '가수가 된 이유'의 한 부분이다.
한 여자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가수가 되었다고 한다.
그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 노래를 들으며 마크 트웨인의 명언이 생각났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날은 세상에 태어난 날과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알게 된 날이다.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알게 된 날이라...
나에게 그런 날이 있을까?
적어도 2년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
그게 바로 나였다.
살고 싶은 이유도
살아갈 이유조차 희미했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정말 우연히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그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7개월 만에 나는 작가가 되었다.
27살에 무직, 무스펙, 고졸 청년.
심지어 곧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20대를 그냥 날려버린 것 같았다.
아니, 완전히 날려버렸다.
친구들은 벌써 자리를 잡고 결혼했다.
나는 갈 곳 조차 없었다.
그때 우연히 책을 만났다.
비가 추적추적 오던 날
단칸방에서 '호박벌'을 만났다.
과학적으로 날 수 없는 벌
하지만 지금도 날아다니는 벌
이 이야기가 진실이든 혹은 허구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 단어를 보고
나의 가슴이 다시 뛰었고
이상처럼 다시 날고 싶었다.
남들은 모두 말했다
'절대 안 된다. 작가는 아무나 하는 거니?'
하지만 책은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도 할 수 있다는 말이야!'
책이 죽어가던 나를 살렸다.
신체적으로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완전히 죽었던
이생망 청년을 작가로 만들었다.
나도 내 주위의 사람들을 살리고 싶다
'저런 사람도 작가가 되는데
저런 사람도 웃으며 살아가는데...'
저런 사람이 되어서라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
나는 그렇게 작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