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지선은 강했다. 현실에서와 신체능력이 아예 달라졌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하는 아우라를 지니게 됐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은혜의 오금이 저렸다. 몇 주간의 연습으로 이젠 그 누가 와도 문제없을 만큼 지선은 강해졌다. 물론 꿈속 한정이지만 말이다.
처음엔, 은혜도 지선과 함께 그의 꿈에 들어가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내 고모까지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며 지선이 거부한 탓도 있지만, 복수의 사람이 한 사람의 꿈에 들어간다는 건, 그만큼 더 변수가 많아지게 된다. 경석은 그러한 변수에 대해 몇 번이고 고심했다고 한다. 만에 하나, 서로 영향을 받게 되면 꿈속에선 혼란이 발생할 것이고 결국, 꿈속 주인이 모든 것을 지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경석은, 이를 금기해야 한다고 적어두었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모든 스토리가 정해졌다. 지선과 은혜는 그가 가지고 있는 극심한 코골이와 잦은 뒤척임 그리고 약간의, 아주 약간의 몽유 증세까지 꿈속 복수에 이용하기로 했다.
이번 주말, 지선은 그를 한 번 더 보기 위해 그가 사는 곳으로 갈 것이다. 주말의 방문이 마지막 답사가 될 것이다. 그것으로 모두 끝낼 것이다. 은혜는 지선에게 단단히 다짐을 받아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