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는 현실에 불가능한 것도 쉽게 가능했다.
이를테면 지금, 지선을 하늘을 날고 있다!
지선과 은혜는 일주일 넘게 꿈속에서 만나 단련하고 있다. 상상하는 만큼 더 강해진다. 그리고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자신이 없어지면 꿈의 세계는 금방 눈치채고 허물어진다.
불안함 마음으로 가득 차서 걱정이 이어졌을 때, 지선은 하늘에서 추락했고, 딱딱한 지면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현실에선? 그렇다. 침대에서 바닥으로 강하게 충돌한 것! 얼얼한 통증, 지선은 잠에서 깼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한 번도 침대에서 떨어져 본 적 없는데 말이다.
견고한 자신만의 세계관이 꿈속 세계를 단단하게 지탱해주었다. 물론 본인의 꿈속에서 더 강하겠지만, 타인의 꿈속에서도 확고한 생각만 있다면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단, 꿈속 주인이 아예 모르지 않는 풍경이어야 한다. 언제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그 풍경은 뇌 속에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아주 특수한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은 이상, 타인의 꿈에서도 세계관을 펼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지선의 만들고자 하는 세계관, 그것은 지옥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 지선은 심판자였다.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거대한 크기의 칼이 날카롭게 날이 선 채 빛을 낸다. 그것은 지선의 무기다. 언젠가 영화에서 보고 무섭다고 생각했던 사람만 한 크기의 칼이었다. 지선이 칼을 부르면 그 칼은 지선의 손으로 날아들었다. 마치 무협 영화에서나 볼법한 모습이다. 사실, 지선은 매일 의무적으로 무협영화를 보고 있다.
지선은 고민했다. 꿈속의 강한 충격! 마치, 침대에서 바닥으로 충돌하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비슷한 통증으로 남길 순 없을까? 꿈속 복수의 마지막은 현실에서의 통증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가 약간의 몽유 증세가 있으면 좋겠는데... 지선은 그가 살고 있는 집 주변 사진들을 꼼꼼히 살피며 고심했다.